【팩트TV】정부여당이 한국사교과서의 좌편향을 이유로 국정화를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정부 당시 현재의 ‘좌편향’ 교과서를 검정한 국사편찬위원회의 위원장을 지낸 이태진 이태진 서울대학교 국사학과 명예교수는 “MB정부 초기 검인정 작업 심사가 끝났을 때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실에서 한 부를 가져가 열흘간 검토했다”면서 “객관적으로 볼 때 좌편향 내용을 많이 담고 있는 책은 거의 없다”고 반박했다.
이태진 교수는 30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좌편향 얘기를 들었을 때 너무 섭섭했다”며 “문제가 있다면 같은 새누리당 정권이 이걸 계승해서 고치는 것이 더 빠른데 제도 자체를 바꾸니까 민주주의에 역행한다는 반발이 심해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정부, 참여정부 때 선택과목인 근현대사가 굉장히 좌편향돼 있었으나 MB정부가 폐지하고 중도 우쪽으로 바꾸자고 해서 그 일을 맡아서 했다”면서 현재 역사교과서가 좌편향이 아니라 중도보수 성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정부가 주장하는 것처럼 2017년까지 다양한 생각을 가진 집필진을 통해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오히려 역사왜곡에 나서고 있는 일본이 반길 일이라는 지적도 내놨다.
그는 정부가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교수들을 (집필진으로) 배치한 뒤 손을 떼 올바른 역사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 “과거의 예를 보면 정권의 영향이라는 건 완전히 배제하기 쉽지 않다”며 “이 정부가 2년여 남았는데 그 결과에 대해 검증할 시간이 없다. 만들어놓은 걸로 끝나게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인정교과서는 자유 민주주의 국가의 교과서 형태”이며 “어느 정도 불만이 있더라도 획일적인 것 보다는 내용의 다양성이 중요하다”면서 검정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국정화가 일본의 역사왜곡에 오히려 힘을 실어주게 될 것이라는 지적에 “단일교과서라는 건 국가적인 입장에서 쓰이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일본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으면 외교적으로 문제삼을 수 있는 부분에 자유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본이) 국정화에 속으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서 “처음부터 이건 정말 잘못 하는구나. 비판여론을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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