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말 ‘땅콩 리턴’ 사건을 일으킨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에 대해 "이런 말이 변명 같지만 그렇게 나쁜 아이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21일자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한 뒤 "순간 참지 못해 분별력을 잃은 거지요"라고 말했다.
조 회장은 ‘땅콩 리턴’ 사건 당시 "회의석상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현장을 확인하라고 주문해왔다. 딸(조 전 부사장)에게는 '객실 서비스에 문제가 있고 해이해졌으니 확인하라'고 했다."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 많다' 승무원은 '땅콩을 드릴까요' 물은 뒤 봉지를 뜯어 줘야 한다. 미리 봉지를 뜯어 갖다 주면 규정에 어긋난다. 그런 매뉴얼을 태블릿 PC에 담아뒀지만, 당시 사무장은 패스워드(암호)도 몰랐다.“며 박창진 사무장과 김도희 승무원 등을 비난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사진출처-JTBC 뉴스영상 캡쳐)
그는 조 전 부사장의 행위에 대해선 "규정 위반을 지적한 것은 옳다“면서 딸을 감싼 뒤 "문제는 딸의 '템퍼(성질)'이다. 승무원을 내리게 한 것은 정말 잘못된 일이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조만간 딸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고 보도된 적과 관련해선 "전문성이 있는데 아쉽다고 한 말이 그렇게 보도됐다. 아직 그런 계획은 없다. 재판도 안 끝났고"라고 부인했다.
그는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높은 자리의 사람은 품성도 갖춰야 한다'는 지적에는 "여론의 뭇매를 맞고 지금 집에서 쌍둥이 아이를 키우며 지내고 있다. 많은 생각을 할 기회가 됐을 거다..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배웠을 것“이라고 답했다.
조 전 부사장은 지난해 12월 ‘땅콩 리턴’ 사건 이후 재벌 딸로는 최초로 구속수감된 뒤, ‘항로변경죄’ 등의 혐의로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이후 지난 5월 항소심에선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받고 석방됐다.
한편 조 전 부사장에게 피해를 당한 당사자인 박창진 사무장과 김도희 승무원은 각각 미국 법원에 조 전 부사장과 대한항공 측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한국 법원에선 공정한 재판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되니 미국서 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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