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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세월호 인양’ 삼보일배 순례단, 111일만에 광화문 도착…“진실 밝혀지는 날까지…”
“희생된 아이들, 우리에게 진실 규명에 대한 '반면교사' 남겼다”
등록날짜 [ 2015년06월14일 00시23분 ]
 

【팩트TV】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지난 2월 진도 팽목항을 출발, 세월호 농성장이 있는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 향하던 삼보일배 순례단이 13일 30만번의 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단원고 2학년 8반 故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딸 아름 씨를 데리고 2월 23일 팽목항을 출발해 천리가 넘는 ‘고행의 길’에 나선지 111일 만이다. 이들 부녀와 50여명의 순례단은 전날인 12일 서울역에 도착했다.
 
이들 순례단은 이날 오전 서울역을 출발, 오후 2시경 시청광장에 도착했다. 이날 오후 2시50분 시청광장을 출발, 세월호 모형배와 '반면교사'라는 돛을 단 나룻배와 함께 광화문 광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3시 40분 경 최종목적지인 광화문 광장에 도달했고, 농성을 계속 이어가고 있는 세월호 가족들은 이들을 뜨겁게 환영했다.
 
이호진 씨가 딸 아름씨를 비롯, 장기간 삼보일배 순례단에 함께한 이들을 시민들 앞에서 소개하고 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바로 이어 순례단은 순례의 끝을 알리는 의미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100배를 올렸다. 이에 순례단 외에도 수십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이호진 씨는 "우리 아들딸들이 저 세상 가는 동안에도 우리는 모른 척 했고 제대로 알지 못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 부분에 대해서 백배 사죄한다는 뜻"이라며 "이 세상에서 있었던 일 다 잊고 편히 쉬기를 바란다."고 울먹였다.
 
백배가 끝난 뒤 순례의 과정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주어졌고 이호진 씨가 사회를 맡았다.
 
 
“2년째지만 밝혀진 게 하나도 없다. 아이들은 희생하며 ‘반면교사’ 남겨”
 
이호진 씨는 "세월호 학살이 일어난지 2년이 접어들어가고 있는데 뭐 하나 밝혀진 것이 없다.  처벌을 받아야할 사람 중에 누구 하나 처벌을 받은 사람도 없고, 마냥 잊혀져 가고 오욕의 역사로 들어가는 게 너무나 한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내 몸 하나 바쳐서 이 땅의 부모들이 세월호 유가족 입장을 다시 생각해주고 아이들이 하지 못한 한 마디가 무엇이겠는가를 한 번쯤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랐다."며 "그래서 2월 23일 딸 아름이와 진도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순례 배경을 설명했다.
 
‘삼보순례’로 진도팽목항을 출발한지 111일만에 광화문에 도착한 이호진 씨(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 씨는 “8일간은 워낙 외부에서 오시는 손님이 단 한분도 안 계셨다. 광화문까지 단둘이 가나 했나 우려했지만, 가슴속에 승현이가 있어서 앞만 보고 왔던 것이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단 한명도 성공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삼보일배 순례길에 많은 분들이 저희를 찾아줬고 도움을 줬다. 아마 아름이랑 단둘이 했다면 절대 성공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연대한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무릎·허리가 아플 때면 한발 짝 더 내딛고 싶었지만 하늘에 있는 승현이에게 당당한 아빠가 되고 싶었기에 정직하게 걸어왔다."고 말했다.
 
이 씨는 "4월 16일, 삶의 전부를 잃은 세월호 유가족에게는 그날의 아픔과 고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제가 행동한 이유도 304명의 유족들을 제대로 바라봐줬으면 하는 마음에서"라며 "이제는 한목소리로 요구해야 한다. 아이들이 희생하면서 우리에게 남긴 것은 진실 규명에 대한 '반면교사'"라고 말했다. 
 
 
삼보일배 정신이란?
 
삼보일배 순례단에 참가한 적이 있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은 "삼보일배 정신은 불의에 굴복하지 않는 용기다. 모두가 포기하는 순간에 다시 일어서는 용기다. 저항할 수 있는 용기“라고 말했다.
 
곽 전 교육감은 “삼보일배의 정신은 결단의 정신이다. 모든 사람이 꺼리고 있을 때 나부터 시작하자는 결단의 정신이다. 나부터 바꾸지 않고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는 각성의 결과”라면서 “ 공동체에 대한 믿음의 정신이다. 내가 옳은 일을 시작하면 반드시 이웃이 함께할 것이라는 믿음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삼보일배의 정신은 가장 평화적인 정신이자 가장 지극정성한 느긋함으로 풀어내는 정신”라고 거듭 강조했다.
 
곽 전 교육감은 "정권은 어떤 일을 했나"라며 "세월호 인양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였다. 인양 결정을 했지만 구체적인 계획도 없다. 앞으로 얼마나 세월이 걸릴지 알 수 없다"고 정부의 무능력함을 지적했다.
 
이어서 "정권은 세월호 참사와 판박이로 진행되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서 얼마나 국민의 생명에 무신경하며 무능력하며 무책임한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고 거듭 박근혜 정부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보일배’ 설명이 적힌 피켓을 든 리멤버0416 회원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곽 전 교육감은 “마치 우리가 추구하는 공동선 대신 악은 공동으로 영광은 개인이 차지하려는 거 같아서 씁쓸한 거 같다. 현 정권의 어떤 사람도 삼보일배 길에 초대받으면 뒷걸음질 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정통성부터 시작해서 국민생명조차 지키지 못하는 무능하고 무지막지한 정권 이겨낼 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팽배해가고 있다.”면서도 "이 가운데 아름이 부녀는 우리들에게 두려움을 믿음으로 이길 수 있다고, 공동연대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칭송한 뒤 “수없이 다짐했던 그 다짐을 우리 아이들에게 되풀이해야 한다.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광주에서 합류해 안전관리팀장으로 함께한 이근호 씨는 "아름이가 제게 왜 이걸 같이하냐고 물은 적이 있다"며 "사람이라면 먹고 숨쉬는 것처럼 당연하게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이웃과 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당연히 사람이 할 일이다.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사람“이라고 말했다.
 
진도에 가장 먼저 찾아와 광화문까지 함께한 김일수 씨는 "세월호 희생자들을 따뜻하게 품어주고 세월호가 조속히 온전하게 인양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며 큰절을 올린 뒤 "정권은 짧고 인권은 영원하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나쁜 것이다. 국민들이 깨어나야 한다. 일어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리꾼 현미 씨는 "세월호 사건은 세상의 비리와 부정에 눈 감고 있는 우리에게 제대로 보라는 계속된 메시지라고 생각한다."며 세월호를 잊지 말 것을 당부했다.
 
삼보일배 순례단에 함께한 이들이 참가 시민들에게 절을 올리고 있다.(사진-팩트TV 영상 캡쳐)
 
이호진 씨 역시 "오늘이 끝나고 여러분이 돌아가면 세월호 불씨는 누가 살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라도 내 뒤를 이어서 아름다운 행동을 하고, 그 불씨가 꺼지지 않고 진실이 밝혀지는 날까지 지속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이 씨는 15일 딸 아름 씨와 제주도를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씨는 "멀리 떠나 있지만 제 곁에 있는 승현이에게 할 수 있는 것을 해주고 싶다."며 "승현이가 가지 못했던 수학여행 코스를 그대로 답사하면 좀 더 기뻐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직까지 세월호에 남아있는 9명의 실종자는 현재 단원고 허다윤·조은화 양과, 남현철·박영인 군, 단원고 교사인 고창석·양승진 씨, 그리고 여동생을 구하고 아빠(권재근 씨)와 함께 돌아오지 못한 권혁규 군, 그리고 이영숙 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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