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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삼보일배 순례단, 97일만에 성남시 도착
진도 팽목항서 출발한 故 이승현 군 부녀, 6월 13일 광화문 도착 예정
등록날짜 [ 2015년06월01일 00시53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지난 2월 진도 팽목항을 출발해 서울 광화문까지 걷고 있는 ‘세월호 삼보일배 순례단’이 31일 성남시청 광장에 도착했다.
 
단원고 2학년 8반 故 이승현 군의 아버지 이호진 씨가 딸 아름 씨를 데리고 2월 23일 팽목항을 출발해 천리가 넘는 ‘고행의 길’에 나선지 97일 만이다. 이들은 세월호 모형배를 수레로 운반하며 삼보일배를 진행했고, 이들의 길에는 수많은 시민들과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함게 했다. 소설가 공지영 씨와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등도 삼보일배에 동참한 바 있다.
 
50여명의 순례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청 광장에 도착해 이곳에 설치된 세월호 모형 조형물 앞에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묵념과 헌화를 했다. 이호진 씨는 그동안 삼보일배에 동참했던 가장 많은 인원이 43명이었는데 성남시민들에 의해 그 기록이 깨졌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날 행사는 성남시 야탑역과 야탑사거리를 지나 성남시청 광장에 도착했으며, 세월호 모형을 본 뜬 조형물이 설치된 성남시청 광장에서 삼보일배에 뜻을 함께 하는 성남시민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위한 헌화와 이호진 씨의 소회 및 이재명 성남시장의 격려사 등으로 진행됐다.
 
이호진 씨 부녀의 세월호 선체 인양 촉구 삼보일배, 지난 2월 23일 진도 팽목항을 출발한 순례단은 5월 31일 성남시청에 도착했다.(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이재명 성남시장은 “국가의 존재이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세월호의 진상이 규명되고 관련된 책임자들의 엄중한 책임 추궁이 반드시 실현되고 재발방지 대책이 확고히 수립되지 않는 한 앞으로도 (이같은 일들이)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다시는 소수의 돈벌이를 위하여 오천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희생시키지 않도록 확고한 재발방지책을 세워야 한다.”라며 “진상규명은커녕 진실은폐를 위해 총력을 다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현실이 참 고통스럽다. 진실이 유통되고 생명과 정의가 존중되는 사회를 우리 함께 만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 성남시부터 잊지 않겠다. 죄송하다.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이호진 씨는 “그동안 삼보일배에 동참했던 인원 중 오늘 성남시가 가장 많았다”며, “성남시민들의 힘과 사랑에 힘입어서 광화문에 잘 도착하겠다. 전년도 900km를 걸으면서 교황님의 손을 맞잡은데 이어 이번에는 1400리길을 기어오면서 처음 손을 맞잡아 준 손이 이재명 시장님의 손이다”고 전했다. 이 시장과 이 씨는 포옹을 나눴다.
 
순례단은 국민 모금으로 제작 중인 나룻배 모형의 조형물이 완성되면 다음달 7일 오전 성남시청 광장에서 순례를 다시 시작해, 6월 13일 광화문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이호진 씨 부녀는 故 김웅기 군의 아버지 김학일 씨와 함께 지난해 7월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실종자 귀환을 염원하며, 6kg짜리 나무 십자가를 메고 2천리(800km)길 도보 순례에 나선 바 있다. 이들은 지난해 7월 8일 안산 단원고를 출발, 같은 달 28일 진도 팽목항을 거쳐 도보순례 38일째인 지난해 8월 14일 종착지이자 당시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대전 월드컵경기장에 도착했다.
 
이 씨는 지난해 8월 17일 서울 궁정동 교황청대사관에서 당시 방한 중이던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직접 세례를 받았다. 교황은 세례의식에서 직접 이 씨의 이마에 성수를 부었고 자신과 같은 ‘프란치스코’를 세례명으로 정해줬다. 이 씨가 도보순례 당시 들고 걸었던 길이 130cm, 무게 6kg의 나무 십자가는 교황에게 전해져 바티칸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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