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의 장면 중(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쳐)
【팩트TV】 세월호 가족과 이웃들이 세월호의 아픔을 기억하기 위한 뮤직비디오가 유튜브를 통해 공개됐다. 제목은 록밴드 부활이 지난 2002년 발표한 노래이기도 한 ‘네버엔딩스토리’(Never Ending Story)다.
부활의 ‘네버엔딩스토리’를 편곡한 뮤직비디오 속 노래는 세월호 가족 26명과 평화의 나무 합창단, 시민 등 총 54명이 함께 불렀고, 107일에 걸쳐 뮤직비디오가 완성됐고, 총 8분 13초짜리 영상이다.
오지숙 ‘리멤버416’ 대표가 지난달 29일 유튜브에 공개한 뮤직비디오를 보면, 영상은 조용한 등굣길에서 시작되는데, 이 길은 안산의 단원고등학교로 향한다.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의 장면 중(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쳐)
텅 빈 운동장이 아이들의 빈자리를 대신 알려준다. 곧 단원고 2학년 3반 故 최윤민 학생의 언니 최윤아 씨가 등장한다. 최윤아 씨는 두 손을 마주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손닿을 수 없는 저기 어딘가, 오늘도 넌 숨 쉬고 있지만”라는 가사를 부른다.
이후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과 그 가족들이 찍은 행복했던 시절의 사진들이 겹쳐진다. 주로 아이의 돌잔치, 아이들이 활짝 웃으며 찍은 가족사진, 아이들이 손가락으로 V를 그리며 찍은 사진들이 연달아 지나간다.
이어 노래의 하이라이트 부분이라 할 수 있는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뤄져 가기를/힘겨워한 날에 너를 지킬 수 없었던/아름다운 시절 속에 머문 그대이기에” 가사를 합창단이 열창한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유가족은 중간중간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아이들이 태어나 고등학생이 되기까지를 기록한 수많은 사진은 일순간 모자이크처럼 조각조각 모여 배 한 척의 형상을 만든다. 바로 지난해 4월 16일 진도 앞바다에서 가라앉은 세월호다.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의 장면 중(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쳐)
세월호 추모 뮤직비디오 ‘네버엔딩스토리’의 장면 중(사진-뮤직비디오 영상 캡쳐)
지난달 29일 저녁, 서울시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첫 상영회 겸 제작발표회로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바 있다. 뮤직비디오 제작부터 섭외까지 총괄한 오지숙 ‘리멤버 0416’ 대표는 “평범하고 행복한 일상을 살던 사람들이 어느 날 가족을 잃었다. 그들의 그리움은 결코 끝나지 않는다.”며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오 대표는 뮤직비디오 제작을 결심하고 가족들을 설득해 합창단을 꾸렸다.
오 대표는 원곡을 작사·작곡한 부활 리더 김태원 씨에게 “자식과 같은 마음으로 만드신 ‘네버엔딩스토리’를 자녀를 잃은 분들을 위로하는 노래로 사용하고 싶다. 부디 허락해 달라”며 7장짜리 편지를 써 보냈고, 편지를 받은 김태원 씨는 저작물 사용동의서를 오 대표에게 보냈다.
제작비는 시민들의 주머니에서 나왔고, 3회에 걸쳐 2,000여만원이 모였다. 뮤직비디오 연출은 김철민 다큐창작소 대표가 맡았다.
한편 뮤직비디오 조연출을 맡은 다큐창작소 소속 최아람 씨는 1일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유가족 분들이 이 노래를 부르며 조금이라도 마음을 치유하시는 데 도움이 됐으면 싶었다.”면서 “실제로도 유가족 분들이 하길 잘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 보니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노래하는 사람, 보는 사람 모두에게 치유가 되는 제작과정이자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방법의 '잊지 않는 법'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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