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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에 ‘포승줄’차고 홍대거리 지나간 사람들, 도대체 왜?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세월호 침묵행진
등록날짜 [ 2015년06월02일 10시4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팩트TV】 지난달 29일 금요일 저녁 7시 문화공연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홍대 걷고싶은거리에선 검은 티셔츠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서로를 포승줄로 연결한 이들이 지나가 주변 지나가는 이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행진을 이어갔다.
 
이들 일부는 “감추는 자가 범인이다” “진실을 감추는 정부, 진실에 침묵하는 언론, 진실을 외면하는 국민,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했다.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이들은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분노하라, 표현하라, 행동하라"는 구호를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의 우아한 퇴진을 위한 불복종 행진을 한 것이었다.
 
이들의 티셔츠 앞뒷면에 인쇄된 그림은 이하 작가의 작품이다. 티셔츠 앞면에는 지난달 세월호 추모대회에서 경찰이 차벽으로 시민들을 가로막고 물대포를 발사하는 장면에, 노란리본을 단 거대한 괴물이 등장한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잘가라는 인사도 못하게 하는 정부, 분노한 민심이 되돌아 갈 것”이라는 설명을 달았다. 세월호 추모대회에서 경찰의 과잉대응이 민심의 역풍을 반드시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인 셈이다.
 
티셔츠 뒷면은 이른바 ‘박근혜 공개수배’ 라는 내용이다. 청와대를 배경으로 박 대통령이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림 아래위로 수배전단을 떠오르게 하는 ‘WANTED’, ‘MAD GOVERNMENT’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이하 작가는 지난해 10월 이 작품을 제작했고, 그는 당시 이 작품에 대해 “수백 명의 어린 학생들이 죽었는데도 발뺌하는, 미친 정부의 상징인 박 대통령을 광녀(狂女)로 풍자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그는 광화문광장 인근 동화면세점 옥상에 올라가 해당 그림이 인쇄된 전단을 뿌리다가 경찰에 연행당한 바 있다.
 
서로를 포승줄로 연결한 이들은 오후 7시부터 약 1시간 30분동안 홍대 거리를 행진했다. 이들은 본 퍼포먼스에 대해 사전 집회신고를 마쳤으며, 앞으로 1회성 이벤트가 아닌 정기적으로 시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29일 저녁 홍대 걷고싶은거리를 지나가는 침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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