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국회의원 시절에도 숱한 막말 논란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또다시 막말 사건으로 논란을 자초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12일 경남도의회 정문에서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한 여영국 경남도의원(정의당 소속)에게 “쓰레기가 단식한다고…”,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라고 폭언해 논란을 불렀다.
이에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 노동당, 녹색당 경남도당은 13일 경남도청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홍준표 도지사는 ‘개’, ‘쓰레기’ 막말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야당들은 “현직 도지사가 현직 도의원에게 망언을 한 것은 도지사가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홍 지사의 막말은 340만 경남도민을 창피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처사이며 부적절한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자신의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중인 여영국 경남도의원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막말을 한 홍준표 지사(사진-경남도민신문 영상 캡쳐)
특히 “홍 지사는 과거에도 여성의원에게 ‘일하기 싫으면 집에 가서 애나 보든지 뱃지 떼라’, 청년들을 만난자리에선 ‘이화여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꼴같잖은 게 대들고 패버리고 싶다’, 등 저질스런 막말을 해 왔다”며, “이와 같은 막말 퍼레이드는 정치인의 품격을 떠나 인간으로서 기본적인 소양도 없는 비상식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전날 파면된 나향욱 전 교육부 정책기획관의 “‘민중은 개돼지’ 등의 발언에 대해 교육부는 부적절한 막말로 규정해 파면 조치하는 것으로 결정했다”며, “도민을 위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함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세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야당 대표들은 경남도의회 정문 여영국 의원의 단식농성장을 지지 방문했다. 한편 이같은 폭언 논란과 관련, 여 의원은 이날 홍준표 경남지사를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창원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한편, 여영국 의원은 박종훈 경남교육감 주민소환 청구 허위서명과 관련해 홍준표 지사 측근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했다가 구속된 것에 대해 지사직 사퇴를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시작했다.
여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홍준표 지사는 불법서명 사건으로 28명이 기소된 것에 대해 '무슨 사과? (구속자가) 내 새끼냐', '전투를 하다 보면 사상자도 생긴다'며 자신만 살아날 궁리를 하면서 모든 책임을 남에게 돌리는 이해할 수 없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지사는 공공의료기관(진주의료원)을 폐쇄하고 무상급식을 중단해 도민 분노를 불러일으키고 도민 갈등과 분열의 진원지 역할을 해왔다"며 "자신 눈에 벗어나는 기초단체와 단체장에 대해 감사라는 명목으로 많은 공무원을 징계해 지나친 갑질 행정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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