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세월호특별법 제정과 비노계의 문재인 흔들기 당시 문 대표 지키기에 앞장섰던 정청래 의원이 10일 2차 컷오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당 홈페이지가 한때 다운되는 등 지지자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더민주 자유게시판뿐만 아니라 정 의원이 진행자로 있는 당 공식 팟캐스트 ‘진짜가 나타났다’와 야권 성향의 ‘이이제이’ 게시판도 온 종일 정 의원의 컷오프에 반발하는 항의 글로 도배가 되고 있다.
정봉주 “정청래 일병 구하기 필리버스터 돌입하자”
해외에 체류 중인 정봉주 전 의원이 SNS에 “정청래 컷오프 철회와 구명을 위한 무기한 국민 필리버스터에 돌입하자”며 오후 5시 더민주 당사 앞으로 모일 것을 제안하면서 ‘정청래 일병 구하기’는 장외집회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이이제이 진행자 이작가(본명 이동명)와 한겨레TV ‘김어준의 파파이스’ 진행자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도 집회에 함께 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컷오프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작가는 이날 ‘이이제이’ 긴급 방송에서 “정청래 컷오프는 경쟁력이 없거나 마포을에 꽂아 넣을 사람이 있거나 특정 계파의 요구 등 셋 중에 하나가 아니겠느냐”며 “이번 공천에서 지도부는 살아남았는데 최고위원 2위로 뽑힌 정 의원은 잘라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어 “정 의원은 지역구에 김무성 대표가 공천되더라도 당선 가능성이 있는 인물”이라면서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의 기자와 질의응답 내용을 지적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홍 공천관리 위원장은 이날 컷오프 명단을 발표하면서 ‘막말이 문제가 됐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요새 보니 정 의원의 막말은 귀여운 수준”이라고 답했다. 이어 ‘정 의원에 대한 지역구 여론이 매우 긍정적인데 반영됐는가’라는 질문에는 “그 점을 왜 고려 안 했겠느냐”며 “정 의원에게만 들이대는 잣대가 (따로) 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라고 말해 의구심을 자아내게 했다.
더불어 김종인 대표가 야권통합을 공식 제안하기에 앞서 김한길 국민의당 선대위원장과 물밑 접촉을 갖고 통합 방식까지 논의했다는 내용이 보도된 이후여서 강경 친노로 분류되는 정 의원의 컷오프가 요구 일부가 아니었느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다.
주어(?) 없는 박영선 발언에 추측 난무…"사실 아니다" 반박
특히, 이이제이가 이날 더불어경제콘서트 기자브리핑에 앞서 박영선 의원과 이철희 전략기획본부장과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정 의원과 관련된 내용이 아니냐는 추측까지 난무하고 있다.
박 의원은 이 본부장의 “반응이 별로에요?”는 물음에 “내가 그런 얘기 했지.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이게 그럴 수 있거든. 내가 그런 얘길 많이 했어. 그런데 뭐 SNS나 이런 데서는 안 좋을 꺼야”라고 답한다. 이어 이 본부장이 “거기는 거기대로 그렇고 언론을 보면…”이라고 다시 말을 꺼내자 박 의원은 “말이 안돼. 그런데 휘둘리면 안돼”라며 단호하게 답한다.
그러나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주어(?)가 파악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날 지지자나 SNS 반응과 관련된 내용이 정 의원의 컷오프 밖에 없다는 주장이 SNS에는 계속 제기됐다. 또 필리버스터 중단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대립각을 세웠던 박 의원이 정 의원의 공천 탈락 발표가 예정된 이날 기자회견에서 어쩐지 환하게 웃더라며 SNS에는 감정 섞인 반응까지 올라오고 있다.
그러나 박 의원은 SNS를 통해 "이이제이 팝캐스트 호외편 방송내용이 사실과 달라 몹시 황당하다"며 이러한 추측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은 잦아들고 있다.
가뜩이나 불편한 심경의 지지자들에게 더민주가 SNS에 올린 ‘안돼!’ 뮤직비디오는 기름을 부은 겪이 됐다. 정 의원의 지지자들은 여기에 ‘더민주가 안돼’ 등의 항의와 탈당신고서 인증, 공관위 전화번호를 공유하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선거운동시 많은분들이 겸손함을 강조하십니다. 최전방 공격수를 하다보니 때로는 본의 아니게 불편하게 했던 분들께는 죄송합니다”라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더낮게 더겸손하게...더더더 낮아져서 총선승리 하는데 도움이되겠습니다”라고 말해 지지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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