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이 21일 논문 표절로 국제적 물의까지 일으킨 문대성 의원(부산 사하갑)을 인천에 출마시키기로 해 논란을 자초했다. 지난달 문 의원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는데, 이를 뒤집게 만든 것이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문대성 의원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 세계적 체육 엘리트 지도자”라며 “우리 체육발전에 더 큰 일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문대성 의원에게 고향인 인천에서 출마할 것을 권유했고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이 출마를 권유받은 곳은 인천 남동구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지역구 현역의원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 등과 사전 협의를 했는지에 대해선 "전혀 얘기가 없었다."며 "오늘 제가 최고위원들에게 제 뜻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전해, 김 대표의 단독 결정임을 밝혔다.
불출마 선언한지 한달만에 인천에 출마하게 된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SBS 뉴스영상 캡쳐)
문 의원은 앞서 지난 2014년 11월 인천시장 체육특보로 위촉된 바 있다. 부산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의원이 쌩뚱맞게 인천시를 위해 일하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구를 옮겨 출마할 것이라는 설이 불거졌다.
김무성 대표가 문 의원의 출마를 독단으로 결정한 것은 당내 분란을 야기할 전망이다. 물론 여론의 차가운 반응은 말할 것도 없다.
문대성 의원은 지난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논문 표절’ 파문에 휩싸인 바 있다. 그가 2007년 국민대에서 박사학위 취득 당시 제출한 논문을 비롯, 석사학위 논문 등 모두 7건의 논문이 표절을 뛰어넘는 ‘복사 수준’으로 밝혀져 여론의 심각한 질타를 받았다. 당시 그에겐 ‘문도리코’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국민대는 이후 2014년 2월 문 의원의 논문을 '심각한 표절'이라고 결론내렸다. 같은해 10월 법원도 ‘표절’을 공식 인정했다. 이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회는 선수위원인 문 의원의 논문 표절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하기까지 했다. 이처럼 문 의원은 국격을 땅에 떨어뜨린 인사다.
앞서 문 의원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을 통해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제가 지난 4년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면서 "저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정치권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논문 표절에 대해선 "지난 4년간의 정치행보 중 저의 시행착오와 부덕의 소치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이에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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