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상습 ‘논문 표절’로 논란을 빚었던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이 김무성 대표의 요청을 받고 한달만에 불출마 선언을 번복, 인천 남동갑 지역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해 빈축을 사고 있는 가운데, 김무성 대표의 측근인 김성태 의원은 문 의원을 적극 감싸고 돌았다.
김성태 의원은 25일 오전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문 의원의 국민대 박사논문 표절과 관련해 “일정 부분은 표절시비의 맞는 부분이 밝혀졌지만, 그렇게 큰 논문 표절까지는 아니라는 게 사실로 밝혀졌기 때문에, 또 지난 4년 동안의 의정활동을 통해 그런 부분을 많이 상쇄하지 않았느냐”라고 강변하며 적극 문 의원을 감쌌다.
그러나 국민대는 이미 지난 2014년 2월 문 의원의 논문을 ‘심각한 표절’이라 결론내렸다. 같은 해 10월 법원도 ‘표절’을 공식 인정한 바 있다. 이에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윤리위원회는 선수위원인 문 의원의 논문 표절에 대해 재조사에 착수하기까지 했다. 결국 논문 표절로 국격마저도 땅에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지난달 22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사진출처-채널A 뉴스영상 캡쳐)
김 의원은 “문대성 의원은 새누리당에서 지난 4년동안 체육인 출신으로 가장 활발한 활동을 한 정치인 중에 한 사람”이라며 적극 치켜세운 뒤 “그래서 누군가는 이렇게 체육계를 대표해서 새누리당에서 적극적인 정치활동이 필요하다. 지난 4년 동안의 경험은 상당히 큰 경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원래 문대성 의원은 부산 출신이 아니다. 부산에 또 정치적인 뜻을 가진 사람도 아니”라며 “인천은 문 의원이 태어난 곳이고 성장한 곳이기 때문에, 이런 체육계 인사가 자기 고향에서 출마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느냐? 이런 차원에서 의견을 제시한 것인데, 그걸 문대성 의원이 수용한 것”이라며 그의 출마가 문제될 게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한편 문 의원은 이날 오후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인천 남동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가 지난해 12월 “제가 지난 4년간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한 곳이었다.”면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지 불과 한 달만에 대변신이다.
문 의원은 '총선 불출마' 입장을 번복한 이유에 대해서는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만류가 있었다."며 "한국 정치를 바꾸기 위해서는 제도권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는 조언을 받아들였다."고 군색한 해명을 했다.
그는 ‘전략공천’ ‘낙하산’ 논란에 대해서도 부인한 뒤 “앞으로 경선을 치러야 하며, 당이 정한 룰을 지키겠다”고 답했다. 그는 자신의 '논문 표절'에 대해 "많은 국민에게 실망시켜 드려서 죄송하다."면서도 "악의적으로 언론에 보도된 측면도 있다."고 강변했다.
인천 남동갑에서 출마를 준비하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은 문 의원의 출마 선언에 강력 반발하는 모양새다.
인천 남동갑에서 4선 의원(15대~18대)을 지냈던 이윤성 전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김무성 대표를 겨냥 “스스로 ‘전략공천’의 피해자라 자처하며 상향식 공천을 생명처럼 여긴다던 당대표가 직접적으로 개입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전 의원은 “논문표절 등 개인적인 도덕적 흠결은 차치하고 정치판에 실망하고 진저리치며 떠났던 인물을 한 달도 안 되어 불러들이는 것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할 일”이라고 질타한 뒤 “인천 남동구는 지역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정치 초년병들의 ‘꽃꽂이’ 놀이터가 아니다”라며 강력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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