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미국 뉴욕의 총영사관 측이 박근혜 정권의 노동 정책과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비판한 기사를 실은 미국의 유명 언론사 ‘더 네이션’에 수차례 항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더 네이션’의 로언 캐리 편집장은 언론으로서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총영사관과의 만남 요청을 일축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창간 150주년을 맞은 ‘더네이션’의 뉴욕 사무실에 있는 캐리 편집장은 7일(현지시간) <경향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뉴욕총영사관으로부터 e메일과 전화로 팀 쇼락의 기사에 대해 우리 사무실에서 직접 만나서 토론해보자는 요청을 몇차례 받았다.”면서 팀 쇼락이 밝힌 내용은 사실임을 강조했다.
그는 “그들(뉴욕총영사관 관계자)은 나와의 소통 과정에서 그 기사의 사실관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지는 않았다.”면서 “내가 전화로 얘기한 총영사관 직원은 기사가 현재 벌어지는 사태 전개의 배경을 충분히 소개하지 않았고 한국이 최근 수십년간 이룬 엄청난 발전을 제대로 다루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캐리 편집장은 ‘외국 정부가 미국 언론사의 기사를 반박하기 위해 제의하는 게 이례적인가’라는 물음에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힌 뒤 “더 이례적인 것은 편집자에게 직접 만나자고 요청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영사관이 나를 만나자고 한 것을 못마땅해 하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다만 내가 총영사관 측에도 설명했듯이 우리는 정치 잡지로서 일상적으로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정부들과 다른 권력 기관들에 대해 비판적인 글을 게재한다. 네이션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언론사로서의 독립성과 정확성을 지키고 편집자들이나 기자들에 미칠 어떠한 부당한 영향력도 피하는 것”이라며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나아가 “면담 요청을 거절한 이유 중 하나는, 외국 정부가 우리 편집 방침에 부당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인상조차 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정부를 포함한 모든 당사자들의 비판을 환영하고 우리가 실수한 것이나 빠뜨린 것 등을 지적하는 건설적 비판은 더 환영한다. 하지만 우리의 언론 기업이 정부들이나 권력 있는 기업들, 또는 유사한 기관들에 의해 관리되기를 원치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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