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뉴욕의 총영사관 측이 <독재자의 딸이 노동자를 탄압하다>는 제목으로 박근혜 정권에 비판적인 보도를 한 미국 언론사 ‘더 네이션’에 수차례 항의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팀 쇼락 기자는 지난 4일(현지시간) 자신의 SNS에 “보도가 나간 직후 뉴욕 총영사 측이 네이션지 편집장에게 수차례 항의전화를 했다. 직접 만나서 논의하자는 내용의 메일도 보내왔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네이션지 편집장이 “나와 통화한 그 사람은 자세한 이야기도 없었고 사실관계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 혹은 주장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그저 막연하게 '한국이 지난 40년간 이룬 굉장한 발전' 어쩌고 하는 말만 늘어놓았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뉴스프로>와의 인터뷰에서 “만일 내가 한국에서 조그만 잡지에 기사를 썼는데 미국 정부가 편집장에 전화를 걸어 불평하는 것을 상상이나 하겠나? 외교관이 하는 일이 이런 것인가?”라고 반문한 뒤 “내 기사의 사실 관계에 대해선 한 마디도 묻지 않았다. 언론사를 겁주려는 조잡한 시도”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은 파문을 언급하며 “국내 언론에 대한 간섭과 그리고 언론장악 탄압을 넘어서 해외언론에게까지 이런 부끄러운 짓을 하는 뉴욕총영사관을 조사해야 한다.”고 박근혜 정권에 촉구했다.
전병헌 최고위원도 “최근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BBC파이낸셜타임스 등 세계유수언론에서 앞다투어 박근혜 정권의 독선과 시민탄압을 비판하고 있는데, 마침내 미국최고의 역사를 자랑하는 주간지 더네이션도 비판에 합류했다”면서 “노동자와 시민들을 탄압하고 독재정치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박근혜 정권을 통렬하게 지적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이같은 파문 내용을 거론한 뒤, “참으로 부끄러운 한국의 자화상이다. 한국식 언론탄압을 미국에 수출하는 것이 아닌지 묻고 싶다.”고 힐난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을 걷어 국가의 위상을 확립하고 국격을 추스르라고 나가있는 외교관이 오히려 국격을 추락시키는 쪽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이라며 전화를 건 외교관에 대한 엄중한 조사 및 정부차원의 해명 및 사죄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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