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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사 비중 축소, 역사교육 장악·통제 의도”
박한용 실장 “독재 문제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등록날짜 [ 2015년05월13일 12시1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기존 50%에서 40% 로 줄어드는데 대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친일·독재 등을 미화한 교학사 역사교과서와 국정화 논란 이후에 또다시 현 집권세력이 역사전쟁을 선포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은 13일 “전체적으로 정치적 의도성이 강하고, 국가 역사 교육 장악과 통제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박 실장은 이날 오전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정부가 주장하는 것은) 근현대사에서 불리한 내용들이 많다. 근현대사들을 자기네 방향으로 가지 않는다면 줄여서라도 감축하겠다는 얘기가 아닌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8년에도 MB정부는 다수의 한국근현대사 교과서에 대해 ‘좌편향 교과서’라면서 저자에게 수정명령을 지시하기도 했다.(사진출처-YTN 뉴스영상 캡쳐)
 
 
“친일했던 사람이 건국 주역 된다는 논리도 정당하게 만들어주려는 것”
 
박 실장은 “뉴라이트와 이명박 정부는 현재 대한민국은 임시정부 보편성을 이어 받은 게 아니라 해방 이후 좌우 투쟁 속에서 찾는다는 식으로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2008년)건국절을 제정하려고 하지 않았냐”면서 “이렇게 하면서 대한민국의 동맹 등이나 임시정부를 보편성과 분리시켰던 것이 교학사 교과서 파동이나 뉴라이트 파동이었다.”며 뉴라이트와 현 정부 세력의 역사왜곡 시도를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교과서 개정시안도 많은 학자들과 독립운동가, 유족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있음에도 학습분량을 핑계대고, 이념논쟁으로 몰아가면서 독립운동을 축소시키고 임시정부가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오늘날 우리나라는 독립을 통해서 이룬 국가라는 내용이 사라져 버리고 독립운동과 대한민국을 단절시키는 발상이 이뤄지면서 친일 했던 사람들이 나중에 대한민국의 건국 주역이 된다는 논리까지도 정당하게 만들어주는 것이 이 개정의 방향”이라고 꼬집었다.
 
 
민주화→자유민주주의, 산업화→경제성장…독재의 부정적 유산 지우려는 것
 
박 실장은 이번 교과서 개정안에서 근현대사 부분을 서술하는 용어에 대해서도 “재작년부터 뉴라이트 교과서나 교학사의 한국사 고교 검정교과서 당시에 워낙 문제가 많았지 않느냐”면서 “그 당시 교학사 한국사편을 들던 사람들이 쓰던 용어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민주화, 산업화 용어라는 대신에 자유민주주의와 경제성장으로 대치되어 있다”면서 “다른 말로 하면 자유민주주의라고 하면서, 민주주의에 포함돼 있는 경제 민주화와 자유라든지 평등 이런 것들을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자유민주주의 발전이라고 얘기할 때, 사실 대한민국에서는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40년 독재 아닌가. 설명이 맞지 않는데도 산업화 대신 경제성장이라는 말을 쓰는데, 산업화가 낳았던 여러 부정적인 유산들, 문제점을 놓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나아가 “이런 점에서 봤을 때, 이승만-박정희-전두환으로 이어지고 오늘날 현 정치세력들의 입장, 여당의 입장들이 갖는 그러한 시야들이 강하게 맞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그런 점에서 정치적 의도성이 강하고, 또 이런 식으로 내용을 규정함으로써 국가가 장악하고 통제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고대사 부분이 강화된다는 것에 대해서도 “전근대는 고정되어 있지만 근현대사는 기간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지 않느냐?”면서 “우리 직접적 생활과도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은 세계사적으로 근현대가 강화되는 추세”라고 비판했다.
 
그는 나아가 “바로 역사 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로서 얘기하고 있다는 것”이라면서 “근현대사가 자기 입맛대로 간섭할 수 없게 되니 차라리 그렇다면 체제 문제라든지 독재 문제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도록 하자, 이것이 이들의 이념 논쟁을 없애자는 주장의 본질적인 내용”이라고 거듭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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