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채널A>가 지난 2003년 농민시위 사진과 2008년 광우병 시위 사진을 올해 세월호 추모집회 사진인 양 둔갑시켜 방송에 내보내 논란을 자초했다.
<채널A>는 5월 6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단독입수’ 자막을 내보내고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시위대의 경찰폭행 사진을 공개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이날 방송에 등장한 경찰 폭행사진에는 세월호 추모집회와 전혀 관련 없는 사진이 포함되어 있었다. <채널A>는 2008년 6월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벌어진 ‘미국산 수입쇠고기 반대’ 광우병 촛불집회에서 시위대에게 전경이 폭행당한 장면을 찍은 <조선일보> 사진을 ‘세월호 시위대의 경찰 폭행사진’으로 내보냈다.
지난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중(사진출처-채널A 방송영상 캡처)
또한 <채널A>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2003년 한국‧칠레 FTA국회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에서 <오마이뉴스>가 찍은 경찰과 시위대의 몸싸움 장면 역시 세월호 추모집회에서 벌어진 폭행사진인 것처럼 위장했다.
지난 6일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중(사진출처-채널A 방송영상 캡처)
<채널A>가 이같은 사진을 내보내자, 방송에 패널로 출연한 박상병, 황장수 씨 등은 “폭력이 난무한 세월호 시위를 합리화 할 수 있나?”라며 세월호 추모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을 비난했다.
나아가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광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장은 이날 클로징에서 “저도 80년대 대학생 시절에 전경에게 돌도 던져봤습니다. 그리고 경찰에게 맞아서 아스팔트에 피도 쏟아봤습니다. 그러나 지금이 어느 때입니까? 2015년입니다.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경찰을 때리는 일은 어떤 경우에도 있어서는 안 되겠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 김광현 동아일보 소비자경제부장(사진출처-채널A 방송영상 캡쳐)
그러나 해당 영상은 현재 <채널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당일 방송분에서 해당 내용만 삭제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진 조작 파문에 대해 <채널A> 관계자와 연락을 시도했으나 아직 닿지 않았다.
한편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 부장은 지난 2013년 5월, 광주에 남파됐다고 주장하는 북한이탈주민이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해 “북한군 특수부대가 개입해 일으킨 폭동”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그대로 내보냈던 <김광현의 탕탕평평>의 진행자이기도 했다. 당시 유사한 내용을 방송한 <TV조선>과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난 2013년 5월 15일 방송된 채널A '김광현의 탕탕평평' 방송내용 중(사진출처-채널A 방송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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