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가 각종 패륜행위로 사회적 물의의 대상인 일간베스트(일베) 활동 전력이 있는 기자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당 기자는 지난 1월 입사해 현재 수습 교육 중이며, 오는 4월 1일 정식 임용을 앞두고 있다.
새노조는 23일 성명을 통해 “‘일베 기자’가 우리 동료로, 후배로 KBS 공간에서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국민들의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KBS의 존립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일베 기자’를 개인의 일탈행위, 입사 전 행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그가 공영방송인으로서 책임져야할 무게감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새노조는 이어 “조대현 사장, 강선규 보도본부장 등 책임 있는 경영진은 입을 다물고 있다.”고 지적한 뒤 “조대현 사장과 경영진은 ‘일베 기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취하라. 비겁하게 팔짱끼고 천근만근 같은 부담감과 책임을 기자사회와 KBS 구성원들에게 떠넘기지 마라.”고 압박했다.
지난해 9월 광화문광장에서 ‘폭식투쟁’을 벌여 단식투쟁을 하는 세월호 유가족을 조롱해 물의를 일으킨 일베 회원들(사진출처-오마이TV 영상 캡쳐)
새노조는 “조대현 사장에게 요구한다. 사규 등 형식 논리에 빠져 KBS 구성원들의 뜻을 외면하는 우를 범하지 말라. ‘일베 기자’ 사태를 결자해지하라”며 “또한 차제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KBS 공개채용 사상 최악의 사태를 불러온 관련 책임자들을 즉각 문책할 것을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경영협회,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아나운서협회, 여성협회, 피디협회, 촬영감독협회, 카메라감독협회, 방송그래픽협회도 지난 20일 연대성명을 통해 “우리는 개인에 대한 연민과 조직 내부의 이해관계에 갇혀 검은 것을 흰 것으로 보려는 어떠한 시도에도 반대한다. 이제 경영진도 본인도 결단해야 한다. ‘일베 기자’의 임용을 명확히 반대한다.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른바 '일베 기자' 논란은 지난 1월 KBS 사내 익명 게시판에 해당 기자는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블라인드'라는 앱의 익명게시판에 '여직원들이 생리휴가를 가려면 (생리 사실을) 인증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려 파문을 일으켰다.
아울러 해당 기자는 일베와 자신의 SNS 등에 성매매 관련 글과 여성을 성적으로 비하하는 글, 특정 지역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글 등 그릇된 인식을 가졌음을 드러내는 글을 계속해서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경영진 쪽은 “이미 입사 절차가 끝난 상황이고, 일베 활동이 입사 전에 일어났던 일”이라면서 징계나 퇴사 조치가 어렵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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