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이 10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를 습격한 김기종 씨처럼 전시작전권 회수 연기를 ‘군사주권 포기’라고 주장했다면서 공세를 펴자, 새정치연합은 그러면 전작권 환수를 대선공약으로 내걸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종북이냐고 반격했다.

 

하태경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아직도 대한민국에 군사주권이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면서 "문재인 대표는 답하라"고 문 대표에게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하 의원은 이어 문 대표가 지난해 10월 27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작권 환수 무기연기는 대외적으로 군사주권 포기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발언과, 김기종이 지난 5일 리퍼트 대사를 습격하면서 현장에 뿌린 유인물에서 "2014년 10월 23일에는 미국에게 '전시작전통제권' 무기한 연기해주면서...광복 70년이라면서 군사주권 없는 우리의 처지가 비통할 뿐입니다"라는 글을 함께 걸어놓았다. 
 

 

하 의원은 아울러 비슷한 시기에 나온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한국의 전작권 회수연기에 대해 “반민족적 범죄행위”라고 원색비난한 논평도 함께 소개했다.

 

하 의원은 앞서 지난 8일에도 "김무성, 문재인 대표는 리퍼트 대사를 병문안하면서 이구동성으로 한미동맹 강화를 다짐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표는 말은 김무성처럼 하지만 생각은 김기종처럼 한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유은혜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1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하태경 의원이 우리당 문재인 대표에 대해 막말을 했는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다."면서 "비록 번복하기는 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전시작전권을 차질 없이 환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전작권 회수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임을 강조했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약집에는 "2015년 전시작전권 전환 차질없이 준비"라고 명시돼 있다.

 

유 대변인은 "하태경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박근혜 대통령도 김기종처럼 생각한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제발 상식으로 돌아와 줄 것을 촉구한다."고 힐난했다.

 

정청래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도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5월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당시 국방위원장을 만나고 온 사실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평양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 방북기와 ‘절망은 나를 단련시키고 희망은 나를 움직인다’는 책을 통해서 ‘김정일 위원장은 솔직하고 거침없다, 화법과 태도는 인상적이었다, 김정일 위원장은 서로 마음을 열고 이끌어낸 약속들을 모두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 보였다’는 말과 글을 썼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당시 박 대통령이 ‘북한이 우리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한 듯 보였다’라고 발언한 사실까지 지적하면서 “이런 발언은 과연 종북에 저촉되는 발언 아닌지, 이중 잣대 세우는 새누리당에 묻고 싶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의 새정치민주연합 등을 향한 무차별 종북공격은 박 대통령에게도 불똥이 튀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 대통령의 지난 2002년 방북을 두고 ‘국가보안법으로 철저히 수사하라’는 전단지도 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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