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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사라진 더민주 비례대표 공천, ‘폭망’ 자초하나
당선 안정권 후보들, ‘새누리 비례대표 명단’과 다를 게 없어
등록날짜 [ 2016년03월21일 12시27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0일 발표한 다수의 비례대표 후보들에 대한 도덕성과 정체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거센 후폭풍을 부르고 있다. 김종인 대표의 셀프 ‘비례 2번’ 공천은 말할 것도 없고, 특히 당선 안정권 후보 상당수가 논란의 대상이다.
 
비례대표 1번인 박경미 홍익대 수학과 교수는 과거 제자의 석사논문 표절 전력이 드러난 바 있다. 또 박 교수는 박근혜 정부 첫 대학구조개혁위원을 지낸 인물로 새누리 성향에 가깝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원 출신인 박 교수는 지난해 국회에서 열린 대학구조조정 공청회에 참석해 "부실 대학 재산을 설립자에게 돌려주는 구조개혁법이 필요하다."고 발언,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더민주는 이에 대해 “부실운영에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고 반대해온 만큼, 당론과는 배치되는 인사일 수밖에 없다.
 
김종인 대표에 의해 6번으로 내정된 최운열 서강대 교수는 ‘먹튀 논란’을 일으킨 론스타의 외환은행 매각을 옹호해, 더민주와 대립한 인사다. 또 소망교회의 금융인 선교회(소금회) 멤버이기도 하다. 그는 IMF가 터지기 약 3개월전인 1997년 9월 4일자 <조선일보>에 "증시, 위기 아니다"라는 제목의 시론을 올리기도 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또 비례대표 A그룹(10번 이내)에 들어간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안보 공약을 “북한의 대남적화전략과 궤를 같이 하는 종북좌파적 정책”이라고 매도한 바 있어, 역시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인사다.
 
역시 비례대표 A그룹에 속한 김숙희 서울시 의사회 회장은 2012년 대선을 앞두고 <청년의사>에 기고한 글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해 “자살로 자신의 과오를 묻어 버린 대통령”이라고 비하한 바 있으며, 문재인 후보의 복지 정책을 비판, 역시 당 정체성과는 맞지 않는 인사다. 게다가 보건의료단체들은 김 회장이 의료민영화에 호의적이고 리베이트 쌍벌제와 일명 ‘신해철법’에도 반대하는 등 의사들의 이익만 대변한다며 즉각 공천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또 B그룹(11번~20번)에 속한 심기준 강원도당위원장은 설악산 케이블카 사업 추진으로 강원시민단체연대회의에서 낙천 대상자로 이름이 올라가 있다.
 
당선 안정권인 A그룹, 당선 유력권인 B그룹, 당선과는 무관한 C그룹으로 ‘칸막이’를 친데 대해서도 질타의 목소리가 높다. 
 
더불어민주당 전국농어민위원회는 20일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4·13 총선 비례대표 당선 유력권에 교수와 전직 장성 등 사회 주류 인사들 위주로 배치한 것에 대해 “당헌당규를 위반한 월권”이라며 반발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헌 102조 4항에는 ‘비례대표 우선순위를 정함에 있어서 여성, 노인, 장애인, 직능, 농어민, 안보, 재외동포, 국가유공자, 과학기술, 다문화 등의 전문가를 고르게 안분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A그룹 내에 우선 추천된 사람들은 대부분 대학교수들로 구성돼 당헌의 정신에 부합되는 사람으로 고르게 안분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당헌에 규정되어 있는 사람들을 당선권과 상관 없는 C그룹에 몰아놓았다. 사회적 약자와 민생 전문가들을 C그룹에 들러리 세워 A그룹에서 사사로운 공천을 관철시키려고 한 것 아닌지 의심을 낳고 있다”고 질타한 뒤 ‘칸막이’를 철폐할 것을 요구했다.
 
 
쏟아지는 더민주 의원들의 반발, ‘백의종군’ 정청래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표 떨어지는 소리가 전화통을 불지르려”
 
컷오프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정청래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의 주인은 당원이다"라면서 "비례대표 추천, 기본상식으로 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라. 사람들이 염치가 있어야지. 좌시하지 않겠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비례대표는 총선 대선 표에 도움이 되고 정체성에도 부합하는 것이 기본 상식. 국민은 동감해야 감동하고 감동해야 표를 준다. 발표된 명단은 동감=감동이 없다. 표 떨어지는 소리가 전화통을 불지르려 한다. 걱정이 태산”이라고 강하게 우려했다.
 
당내 중진인 추미애 의원(서울 광진을)도 페이스북을 통해 "더민주의 이번 비례대표 선정은 원칙도 없고 국민도 없다."며 “비례로 선정된 분들이 과연 경제민주화나 비정규직 문제와 같이 당이 해결해야하고 추구해야하는 가치와 방향에 부합되는 분들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신경민 의원(서울 영등포을)도 트위터를 통해 “이번 총선은 정권교체를 가늠하는 마지막 기회다. 정말로 마지막. 김종인 대표의 비례2번 셀프공천과 일부 공천자에게선 사려도, 명분도, 절박감도 보이지 않는다. 오로지 욕심만 보인다. 20번으로 가거나 아예 내려놓아야 유권자 설득이 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송영길 전 인천시장 역시 트위터를 통해 "검증을 제대로 못 하고, 사사로운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고, 부적절한 후보를 내놓는 것은 당을 다시 위기로 내모는 길"이라며 “야권혁신과 정권교체. 그러기 위해 확실한 검증과 투명한 절차를 통해 국민의 대표가 되는데 부족함 없는 후보를 내놓아야 한다”고 당 지도부의 결단을 촉구했다.
 
김현미 의원(경기 고양 일산서구)도 트위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명단... 우리가 어떤 당인지, 뭘하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는 리스트”라며 “을들, 농어민, 경제민주화, 남북평화는 어디에 있는가? 더불어민주당을 더불어민주당답게 하라!”고 어이없는 비례대표 지정을 성토했다.
 
홍익표 의원(서울 성동을)도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당초 만들어진 비례대표 선출관련 시행세칙은 그대로 휴지조각 되어버렸고 이후 급조된 규정에 의해 선출된 비례대표를 둘러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렇게 문제가 되었는데 지도부의 어느 누구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고 질타한 뒤, “지금이라도 책임질 사람은 책임을 지고 잘못된 부분은 바로잡아야 하며, 문제가 있거나 총선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비례대표 후보들께서는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최근 새누리당이 노골적인 비박계 학살로 여론의 질타를 받아 대역전이 가능한 분위기로 가고 있었으나, 김종인 대표가 정체성도 명분도 모두 잃어버린 공천으로 먼저 자충수를 두고 있다는 여론의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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