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대선개입’ 댓글로 파문을 불렀던 국군사이버사령부가 북한으로부터 해킹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국방부 산하기관 연구원의 e메일을 검사하다, 악성코드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국정원이 만든 보안점검 프로그램과 매뉴얼이 외부에 유출된 사실도 드러났다.
강동기 고양미래전략연구소장에 따르면, 사이버사는 지난 9월 초 국방부 산하의 한 연구기관에서 ‘해킹으로 의심되는 e메일이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고 14일자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사이버사는 담당 조사관을 해당 연구기관에 보내 관련 증거를 수집한 뒤 가상으로 정보유출 테스트를 했는데, 이때 PC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설치돼 있던 보안점검 프로그램과 매뉴얼이 통째로 유출됐다.
애초 사이버사는 유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국정원이 국군기무사령부에 관련 내용을 통보한 뒤에야 알게 됐으며, 국정원은 자체 모니터링 중 '시스체크(Syscheck)'라 불리는 보안점검 프로그램과 매뉴얼이 사이버사에서 외부로 나간 것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6일 기무사령부 보안수사팀은 사이버사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했고, 그 결과 “해킹된 자료가 북한에 전송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잠정 결론을 내린 상태다.
앞서 국방부에 바이러스 백신 프로그램을 공급 중인 ‘하우리’ 직원의 PC가 북한으로 추정되는 외부세력에 해킹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또한 최근에는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실과 육군 기획참모부 등 군 핵심부서 컴퓨터가 해킹당해 수십 건의 문서가 외부에 유출된 사실이 드러난 바 있다. 그럼에도 군 측은 해킹 피해가 외부로 알려질까봐 쉬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군 관계자는 이같은 사태에 대해 “조사관 개인의 부주의로 벌어진 일로 이번 사건을 전력 노출로 보는 것은 과도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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