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정부가 친여 성향의 인터넷 매체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온라인 광고를 몰아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매체 중에는 현직 청와대 뉴미디어수석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가 대표를 지낸 매체까지 포함돼 있다.
6일자 <경향신문>에 따르면, 배재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실이 입수해 공개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온라인 매체 메르스 광고 현황’에 의하면, 한국언론진흥재단은 지난달 10일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소통실 의뢰를 받아 9개 매체에 온라인 메르스 광고를 집행했다.
광고가 실린 인터넷 언론에는 데일리안·뉴데일리·미디어펜·뉴스파인더 등 조선-중앙-동아일보처럼 대표적인 친정부-새누리당 매체들이 포함돼 있다.
특히 <데일리안>은 민병호 청와대 뉴미디어 수석이 지난해 7월 청와대에 들어가기 전 발행인 겸 대표이사로 재직한 곳이다.
이의춘 문화부 국정홍보 차관보는 <미디어펜> 대표이사를 지내던 지난 5월 차관보로 임명됐다. 이 차관보는 2011~2013년에는 <데일리안> 편집국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 차관보는 지난해 <미디어펜>에서 쓴 칼럼을 통해 세월호 유가족과 이를 돕는 시민단체들을 원색비난하는 칼럼을 수차례 쓴 바 있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한 그는 ‘땅콩 리턴’ 사건으로 구속됐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호하기도 했으며, <데일리안> 편집국장 시절에도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삼성 등의 재벌을 일방적으로 옹호하는 칼럼을 쓴 바 있다.
이 밖에 온라인 광고가 실린 매체는 매일경제·한국경제·머니투데이 등 경제지 3곳과, 한국스포츠경제(한국일보 자매지)·더팩트(구 스포츠서울닷컴) 등 스포츠-연예 매체 2곳이 있다.
웹사이트 순위분석기관인 닐슨코리안클릭의 6월 인터넷 매체 순방문자수(UV) 집계를 보면, 뉴데일리는 8위, 데일리안은 11위를 차지해 비교적 상위권이다. 그러나 미디어펜은 22위에 머물고 뉴스파인더는 50위권 안에도 없다.
반대로 노컷뉴스(4위), 오마이뉴스(6위), 민중의소리(7위), 프레시안(13위) 등 순위가 더 높거나 비슷한 매체엔 광고가 집행되지 않았다. 청와대·문화부 당국자의 ‘친정’ 매체까지 포함돼 선정 기준이 자의적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문화부 국민소통실 관계자는 “인터넷 매체가 너무 많아 자체 기준으로 정한 것”이라며 “방문자 수 등 상위에 있는 매체들이므로 정권과 관련 있거나 편파적인 결정이라고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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