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광화문 세월호 농성 1년을 일주일 앞둔 4일 오후.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를 담고 있는 시행령 폐기, 세월호 온전한 인양 등을 촉구하는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저녁 7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150명이 참석한 문화제가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세월호 광화문 천막은 지난해 7월 '유민아빠' 김영오 씨 등 유가족들이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을 요구하는 단식농성에 들어가며 설치된 바 있다. 단식농성 이후에도 진상규명 관련 서명과, 세월호 노란리본 만들기 등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세월호 농성장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신요섭 씨는 “서명대에서 자원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이 ‘서명을 하면 불이익을 받느냐’는 질문”이라면서 21세기를 살아가는 마당에 왜 그걸 걱정해야 하는지 궁금했다.”고 말한 뒤 “세월호를 잊지 말아야 할 이유는 아직 그 안에 9명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4일 세월호 문화제에서 가수 장한나 씨의 공연(사진-고승은)
세월호 농성장을 1년 동안 줄곧 지켜오고 있는 ‘영석아빠’ 오병환 씨는 “지난 1년간 많은 국민이 서명운동에 참여해주셨다. 지난 1일 모아진 서명서를 청와대에 전달하려 했지만, 박근혜 정부는 또다시 경찰로 가족들의 앞을 가로막아 거부했다.”며 진상규명 방해를 일삼는 박근혜 정부를 규탄했다.
오 씨는 “광화문 광장은 더 이상 세월호만의 광장이 아닌 국민의 광장”이라며 더욱 많은 이들이 광장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1년 전 오늘처럼 국민들이 뭉쳐 박근혜 정부를 압박하자. 세월호와 가라앉은 진실을 국민들이 인양하자”고 동참을 호소했다.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가 담긴 시행령 강행 이후, 삭발을 한 오 씨는 앞으로 머리를 기르지 않을 것임을 다짐하며 거듭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이날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동아리 ‘사월애’가 소개되기도 했다. 동아리 대표인 정연구 씨는 이날 발언을 통해 최근 동아리를 설립한 배경을 전했다. 노란배 접기, 노란리본 나눔 캠페인과 유가족 간담회, 세월호 문화제 및 콘서트 등에 참여하고, 세월호 관련 MT프로그램도 함께 진행할 것임을 밝혔다.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동아리 ‘사월애’가 소개되고 있다.(사진-고승은)
실종자인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세월호 안에는 9명의 가족이 있지만 정부는 사람으로 보지 않는 것 같다.”며 “인양을 발표한 지 6개월이 넘었는데 가장 좋은 시기를 놓치고 445일 동안 9명의 사람을 바다에 가뒀다.”고 질타했다.
허 씨는 “유가족이 되고 싶다는 아내의 소원이 왜 이리 이루기 어려운지 모르겠다.”며 “9명의 미수습자를 찾고, 세월호를 인양해서 우리가 원하는 진실규명을 해야 한다. 국민이 아니면 할 수가 없는 일”이라고 동참을 호소했다.
한편, 다음주 토요일인 11일 오후 4시 16분엔 세월호 농성장 새단장 기념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부터 일주일 동안 새단장 작업이 진행됐다. 유가족이 머물던 천막은 3개동으로 통합되며, 나머지 천막은 분향소, 상황실, 전시실, 휴게실로 사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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