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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영상] 세월호 촛불 "압수수색은 메르스 국면 돌파용"
"27일 우리가 압수수색 하러 가자" 청와대 행진 예고
등록날짜 [ 2015년06월20일 20시36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세월호참사 431일째인 20일, 세월호 유가족과 ‘4월16일의약속 국민연대(4·16연대)’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검찰의 4·16연대 사무실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에도 광장에 모인 300여 명의 시민은 ‘4·16연대를 지켜주십시오! 4월 16일의 약속을 지켜주십시오!’라는 주제로 열린 이 날 집회에서 박근혜 정부가 메르스 사태로 인한 위기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세월호 진실을 덮기 위한 탄압을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량과 사무실의 압수수색을 당한 김혜진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은 “압수해간 물품 목록을 보니 세월호 관련 강의 교환 내용 4개와 1주기 토론회 책자 3개 등 7개였다”면서 “압수만 하지 말고 반드시 그 내용을 읽어보면 자신들이 지금 무슨 일을 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이 조만간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힌 국회법 개정안도 결국은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이 법의 취지에 맞지 않자 이를 고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라며 “결국 4·16연대 압수수색과 국회법개정안 논란은 정부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숨기려는 의도”라고 주장했다.
 
“27일 우리가 압수수색 하러 가자”
“정부, 아무나 세월호 헤집고 다니는데 방치”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다음 주인 27일은 우리가 압수수색 하러 가는 날”이라며 청와대를 향한 행진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이어 “언딘 이후 구조작업을 펼친 ‘88수중’이 세월호 선체의 수중촬영 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해수부에 확인했더니 그런 사실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면서 “정말로 세월호 선체 인양과 실종자 수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면 정부는 아무나 들어가서 헤집고 다녀도 모를 정도로 바닷속에 있는 세월호를 방치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경찰이 누가 배후세력인지를 계속 묻고 다니는데 내가 지령을 내리고 주동하고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나에게 오라”고 비난한 뒤 “오는 28일 4·16연대 발족식을 진행하는데 박근혜정부와 경찰의 압수수색 덕분에 성황리에 진행될 것 같다“고 꼬집었다.
 
단원고 실종자 허다운양의 아빠 허흥환씨는 시민들에게 “한 아이의 아빠로서 목숨을 내놓더라고 우리 다윤이를 꼭 찾아낼 것”이라면서 “청운동, 광화문, 홍대 등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우리에게 ‘잊지 않겠다’ ‘함께하겠다’는 말보다 ‘인양해주겠다. 9명의 실종자를 꼭 찾아주겠다’고 말씀해달라”고 요청했다.
 


“잊지않겠다‘ 보다 ’인양해주겠다”라고 말해주세요
 
단원고 희생자 임세희양 아빠 임종호씨는 “사단법인을 만들기 위해 인허가 신청을 했지만, 정부가 특별법에 부합한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불허했다”며 “지난 수요일 해수부 앞 집회에서도 경찰은 여전히 직무유기를 한 정부가 아니라 유가족을 향해 방패를 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4·16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은 너무 어이가 없다”며 “박근혜정부는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 감추려 하는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종로경찰서 앞에서 4·16연대 압수수색 규탄 시위를 벌인 ‘0416시민행동’ 방형민 회원은 “세월호와 관련 거리로 나선 시민들의 요구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사회 건설”이라며 “0416시민행동은 오늘 항의시위에 이어 앞으로 계속 행동하는 저항을 펼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집회에는 극단 끼에서 박근혜정부를 풍자한 ‘하숙집’이라는 제목의 낭독극을 선보였으며, 615합창단의 ‘임을 위한 행진곡’과 세월호 희생자 추모곡인 ‘약속해’, 노찾사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합창 등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30일, 청와대에 시행령 개정 촉구 10만 서명지 전달
 
4·16연대는 오는 22일과 25일에는 청와대 인근 청운동사무소와 프레스센터에서 정부의 무능한 메르스 대응과 압수수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어 오는 30일에는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촉구하는 10만 서명운동의 서명지를 청와대에 전달한다.
 
검찰은 지난 19일 박래군·김혜진 상임운영위원이 지난 4월과 5월 초 불법집회로 변질된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를 주도했다며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차량을 비롯해 4·16연대와 ‘인권재단 사람’ 등을 압수수색 했다.
 
박래군 운영위원은 압수수색 후 ‘4·16연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황교안 총리가 ‘미스터 국가보안법’이라는 별명답게 공안몰이로 박근혜정권을 지키겠다는 본색을 드러냈다”며 “취임장을 받을 때는 메르스 진압의 선봉에 서겠다고 하더니 국민을 위해 해야 할 일이 압수수색부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질타했다.
 
4·16연대도 성명서를 통해 “오늘 경찰의 압수수색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려는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공안탄압”이라며 “위헌 차벽과 통행방해, 최루액대포와 캡사이신 등 수많은 불법을 자행한 것은 오히려 경찰이었다”고 비난했다.
 
인권단체 연석회의를 비롯한 100여 개의 시민·사회·노동 단체와 종교계는 즉각 성명을 내고 “황교안 신임 국무총리가 부임하자 세월호 참사 100일 추모집회와 올해 세월호 1주기 일정 등 추모제에 대해 집시법 위반, 일반교통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면서 “이는 누가 봐도 세월호 참사 은폐조작 시도이자 공안정국을 강화하겠다는 선포”라고 비판했다.
 
더불어 “정부가 지난 1년 동안 한 일은 구조나 진상규명이 아니라 유족을 모욕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옥죄는 게 전부였다”며 “정당한 비판을 하는 시민을 겁박하고 처벌하겠다는 태도와 공안총리의 겁박에 굴하지 않고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함께 반인권적 탄압에 맞서겠다”고 강조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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