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재단법인 ‘진실의 힘’은 제5회 진실의 힘 인권상 수상자로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피해자 강기훈 씨를 선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진실의 힘은 “강 씨는 유서대필했다는 조작된 혐의를 받은 지 24년이 지난 올해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며 “긴 시간 진실을 향한 투쟁을 통해 권력의 어두운 심연을 드러내고 증언했다.”고 강 씨 선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진실의 힘은 “그의 고통은 우리 모두의 현재의 마음과 미래의 사회 모습을 무겁게 묻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진실의 힘은 군사독재정권 시절 고문으로 허위자백을 해 간첩으로 몰렸다가 이후 재심을 통해 명예를 회복한 사람들이 2009년 국가에서 받은 손해배상금을 출연해 만든 단체다.
이 단체는 2011년부터 유엔이 지정한 ‘고문생존자 지원의 날’(6월26일)을 전후해 고문 등 국가폭력 피해자에게 존경을 표하기 위한 취지로 인권상을 수여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승 일본 리쓰메이칸대 교수와 故 김근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이 수상한 바 있다.
‘유서대필 조작사건‘의 피해자인 강기훈 씨(사진출처-국민TV 뉴스K 영상 캡쳐)
강 씨는 지난달 14일 대법원에서, 24년만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 91년 5월, 김기설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사회부장이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유서를 남기고 분신했을 때, 검찰은 전민련 총무부장이던 강 씨를 자살 배후로 지목하고 그가 유서를 대필했다는 혐의로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유서와 강 씨의 필적이 같다는 감정결과를 내놨다. 그해 7월 강 씨는 자살 방조 혐의로 구속 기소됐고, 이듬해 징역 3년을 선고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당시 강 씨를 무리하게 기소해 감옥에 가둔 행위를 주도한 사람은 당시 법무부장관으로 재직하던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지목된다.
또한 당시 수많은 언론과 유력인사들도 강 씨를 마녀사냥하는데 앞장섰다. 박홍 당시 서강대 총장은 “지금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고 선동성 발언을 했고, 지난 대선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며 전향한 김지하 시인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 강 씨를 맹비난헀다.
억울한 옥살이와 마녀사냥 등으로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강 씨는 현재 간암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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