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주한미군이 ‘탄저균 배달 사고’가 일어난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만이 아니라 전북 군산과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에서도 탄저균 실험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탄저균 실험은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JUPITR·연합 주한미군 포털 및 통합위협 인식)의 일환이었는데, 이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미군 실험실이 오산·서울 용산 미군기지만이 아니라 군산·평택에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군산 미군기지우리땅찾기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17일 전북 군산 미 공군기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고 “미국은 생화학전 대응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생물작용제 연구소를 폐쇄하라”고 요구했다.
시민모임이 공개한 자료는 지난 5월 7일 미국 방위산업협회가 주최하여 진행한 <화학-생물학전 방어능력 증진 계획에 대한 포럼>에서 미 육군 화생방합동관리국 관계자가 발표한 파워포인트 발표 자료이다.
총 36페이지 분량의 이 자료는 화학-생물학전에서 주한미군의 방어능력 향상을 모색하는 주피터 프로그램을 설명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자료에서 주한미군의 주피터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연구소 4곳이 소개됐다. 그 4곳은 서울 용산 미군기지와 경기도 오산 공군기지,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 군산 미군기지다.
시민모임은 "한미 양국은 한국에서 진행되는 탄저균 반입 사건 및 주피터(JUPITER) 프로젝트에 대해 공동조사를 실시해야 하며, 한국 정부는 조사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해당 조사에 시민사회가 추천하는 전문가의 참여를 보장하는 등 민관조사기구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민모임은 "한국 정부는 국내법을 명백하게 위반한 주한미군 책임자를 처벌해야 하며, 오바마 미 대통령은 살아있는 탄저균을 한국에 반입시킨 사건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진상규명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시민모임은 미국 정부를 향해 "한국에서의 생화학전 대응 실험과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일체의 생물작용제(무기)를 폐기해야 하며, 관련 연구소도 폐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한 "한국 정부는 살아있는 탄저균 반입사건을 계기로 불평등한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을 전면 개정하도록 미국에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며 ”특히 미군이 한반도에 생화학물질, 핵물질 등 대량살상용 무기를 반입하는 경우 반드시 한국정부와 사전협의와 동의절차를 거치게 하는 조항이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한미군은 주피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민간 배송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탄저균 표본을 들여와 지난 5월 하순 오산 기지에서 실제 실험을 진행하다가, 5월 27일 탄저균 표본이 살아 있다는 연락을 받고 이를 긴급폐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탄저균은 생화학무기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균으로 100㎏을 대도시에 저공 살포하면, 100만~300만명을 숨지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날 시민모임의 문제제기에도 주한미군은 “탄저균 배달 사고 조사가 끝날 때까지는 답변하지 않겠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라는 이전 답변만 되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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