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 진도 팽목항을 방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를 출발해 광주공항에서 헬기를 이용, 정오경 진도 팽목항에 도착했다.
당초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 대통령에게 경기 안산 합동분향소로 와서 '진상규명 무력화' 내용을 담은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철회와 온전한 세월호 선체 인양 문제에 대한 확답을 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이를 모두 무시하고 팽목항으로 갔다.
16일 정오경, 팽목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사진출처-경향신문 영상 캡쳐)
이에 대해 세월호 유가족들은 팽목항 임시 숙소 주변에 "인양 갖고 장난치며 가족들 두 번 죽이는 정부는 각성하라", "세월호를 인양하라", "대통령령 폐기하라", "박근혜 정부 규탄한다" 등의 플래카드를 내건 뒤 분향소를 임시 폐쇄하고 철수했다.
박 대통령의 팽목항 방문에는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박흥렬 경호실장, 민정수석을 뺀 나머지 9명의 수석비서관, 국가안보실 1차장, 대변인 등이 수행했다. 유기준 해양수산부 장관은 팽목항에서 박 대통령을 맞았다.
한편 팽목항에 모여있던 추모객들은 박 대통령을 향해 ‘세월호 진실을 밝혀라’ ‘(정부의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폐기하라’고 외쳤지만 경호원들에 둘러쌓인 박 대통령은 아무런 응답없이 차에 올랐다. 경찰들은 피켓을 들고 항의하는 추모객들을 몸으로 가로막았다.
세월호 인양 공식발표도, 시행령 폐기도 없었다…또다시 ‘돈’ 문제 흘리다
이날 박 대통령은 방파제에서 읽은 메시지를 통해 "얼마 전 세월호 선체 인양이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발표가 있었다."며 "이제 선체 인양을 진지하게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필요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선체 인양에 나서도록 하겠다."고 밝힌 뒤 "정부는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또다시 원론적 입장만 반복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세월호 가족들이 삭발까지 하며 필사적으로 반대하고 있는 ‘세월호 특별법 무력화’ 정부 시행령에 대해선 "진상규명과 관련해서는 국회에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었고, 이에 따라 민관 합동 진상규명 특별조사위원회가 출범하여 곧 추가적인 조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했을 뿐, 가족들이 요구하는 시행령 폐기에 대해선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박 대통령은 "그동안 정부는 사고 이후 유가족에 대한 긴급지원을 포함하여 다각적인 지원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앞으로도 유가족과 피해자들이 고통을 덜어드리기 위해 피해 배보상도 제 때에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또다시 돈 문제를 흘렸다.
박 대통령은 이어 "이제 세월호의 고통을 딛고 그 역경과 시련을 이겨내어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 길에 나서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메시지 발표 후 상경해 예정대로 이날 오후 중남미 순방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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