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2일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라고 말해 세월호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예고했다. 최근 정부가 내놓은 세월호 특별조사위 해체 수준의 시행령안에 반발해 416시간 농성에 들어간 세월호 유가족은 아직 실종자가 9명이 남아있는 만큼 선체 인양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세월호 인양하지 말자고 주장하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사진-김진태 의원 트위터 캡쳐)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이 말한 뒤 “대신 (세월호)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김진태 “세월호 인양, 예산 너무 많이 든다”…하지만 지역구 예산은 증액?
그는 지난해 11월 13일 CBS ‘박재홍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세월호 인양과 관련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며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해봐야 한다."고 말해 유가족의 거센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는 특히 인양비용과 관련해 "예산이 너무 많이 든다. 해수부에서는 한 1천억원 정도 든다고 하는데, 이게 한 3천억원 정도로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것이 예상된다."며 "그러면 이 돈은 그냥 나오느냐, 내년도 예산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다. 어디서 무리하게 끌어다 써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돈 걱정을 했다.
김 의원은 인양 포기 시 예상되는 유족들의 반발에 대해선 "수색 종료를 처음 주장한 사람도 사실 나다. 약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한 뒤 ”(수색 종료에) 유가족들도 동의하지 않았나.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얘기"라면서 "그래서 인양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자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하지만 2주 전인 지난해 10월 31일 김 의원은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세월호를 인양해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날이 추워지고 잠수사들이 들어가기 힘들다. 인양하는 것도 수색의 한 방법"이라고 말한 바 있어 불과 2주만에 입장을 바꿨다.
그러나 세월호 인양 비용이 많이 들어서 부담스럽다고 주장하던 김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춘천을 비롯해 강원도 지역에 9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SOC(사회 간접자본) 예산 증액을 추진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그는 지난해 11월 예산안조정소위에 참여해 춘천-화천 국도건설, 원주-강릉 복선전철 사업 등 20개 SOC 사업에 총 918억 원의 예산증액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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