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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 들고 도보행진 나선 세월호 가족들 “돈 흔들며 능욕하는 이들에게…”
'세월호 특위 무력화 시행령안‘ 폐기 촉구 1박2일 도보 행진
등록날짜 [ 2015년04월04일 14시53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양의 아버지가 우리도 유가족이 되고 싶다며 호소하고 있다.(사진-길바닥저널리스트)

【팩트TV】 4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상복을 입고, 영정사진을 들며 1박2일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조사위 무력화’를 담고 있는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선체인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오전 9시경 경기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에 위치한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가 돌아오고, 진실이 밝혀질 때가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곳에서 서울 광화문 농성장까지 1박 2일 걸어서 행진하며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행진에 앞서 유가족 16명이 삭발했다. 여기엔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박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도 함께 동참했다. 
 
4일 기자회견과 도보행진을 앞두고 삭발한 세월호 가족(사진-길바닥저널리스트)
 
이날 삭발하고 노란 머리띠를 맨 ‘동혁엄마’ 김성실 씨는 “당신들(정부와 언론 등)이 만든 유가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똑똑히 보라”며 “수학여행 가다 죽었다고 하는 분들, 인양하는데 돈 많이 든다고 안 된다는 분들, 희생자(아이)로 돈 벌었다며 대박이라고 하는 분들 다 당신들 지키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이날 함께 삭발을 한 故 박성호군 어머니 정혜숙 씨도 “침묵하는 국민들은 사람인가, 아니면 짐승인가”라며 “사람이라면 억울한 사람의 눈물을 닦아 달라. 이렇게 침몰하는 대한민국이 숨을 쉴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참사 후 1년이 지났는데도 진상이 밝혀지기는커녕 바뀐 것 하나 없는 현실을 감내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힘들다”며 “대통령, 정치인 모두 약속을 어겼지만 부모들은 약속을 어길 수 없다. 희생자 영정 앞에서 돈을 흔들며 능욕하는 이들에게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 여기 섰다”고 밝혔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선체 인양을 통한 완전한 실종자 수습, 철저한 진상규명을 통한 책임자 처벌과 안전한 대한민국 건설을 정부와 약속했음에도, 정부는 진상규명을 무력화하는 시행령안을 내놓았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존엄을 돈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반인륜적 행태로 가족을 내몰고 있다.”고 질타한 뒤 “이런 부도덕한 행태를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선언했다.
 
4일 안산합동분향소에서 도보행진 전에 세월호 가족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고승은)
 
박진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공동운영위원장은 “한 유가족이 북콘서트에서 ‘우리는 치유 받을 수 없다’고 했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부족했기 때문에 자식을 지켜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1년은 이들을 치유했어야 하는 1년인데, 정부는 앞장서서 치유도 죄책감으로 만드는 시간을 만들었다.”고 질타한 뒤 “더 이상 이 가족들 가슴에 못을 박지 말아 달라. 희생자 9명을 아직도 수습하지 못한, 아직 진상규명에 한 걸음도 떼지 못한 만큼 우리가 치유를 약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종자 허다윤 양의 아버지 허흥환 씨는 “인양 발표 없이 1주년을 맞이해야 하는, 잔인한 4월 16일 다가온다.”며 “앞으로 얼마나 기다려야 가족을 만날 수 있을까. 우리는 실종자가 아니라 유가족이 되고 싶다. 실종자도 사람이고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가족들이 이게 뭡니까, 영정 들고 거리에 나서야겠습니까”라며 거듭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리멤버 0416’ 회원인 권지인 씨도 삭발한 채 모습을 드러냈다. 권 씨는 “대통령 면담은 국민 누구나 요청할 수 있는데, 대통령은 (국가의 주인인)국민의 정당한 요구에도 대꾸도 안한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정부와 부패언론은 배보상 언론플레이로 부모들을 벼랑에 내몰았다.”며 “이들과 행동으로 맞서 싸우자“고 목소릴 높였다.
 
 
세월호 가족들 “김진태, 이 X새끼야!”
 
이날 행진에 앞서 세월호 가족들은 다함께 "김진태 이 X새끼야!"라고 외치기도 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세월호 인양하지 맙시다.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 대신 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고 올렸다. 
 
유경근 세월호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김진태 얘길 안 할 수가 없다. 배 안에 아홉 명이 있는데 추념공원을 만들자는 거냐"며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거라고? 김진태 당신 자식 잃고 나서 가슴에 묻어”라고 강하게 외쳤다. 
 
유 위원장은 "아이들을 가슴에 묻는다는 건 평생 죽을 때까지 피눈물나는 고통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잊어버리며 살라는 얘기가 아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얘기하지 말라"고 목소릴 높였다.
 
사진-고승은
 
이어 유 위원장이 앞장서 "김진태, 이 X새끼야 니 자식 잃고 너나 그렇게 살어!" 라고 외치자 가족들도 “김진태, 이 X새끼야”라고 목소릴 높였다. 
 
특히 세월호 가족들은 김 의원에 대해 욕설한 내용을 꼭 보도해달라고 취재진에 거듭 당부했다. 뿐만 아니라 이전과는 다르게 영정 사진이나 가족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제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절박함을 보인 것이다.
 
이날 도보행진에는 세월호 가족 300여명뿐만 아니라 시민 1,000여명이 함께했다. 
 
 
정봉주 “朴 정부, 정말 숨길게 많은 거 같다”
 
한편 이날 삭발한 정봉주 전 의원은 도보행진 중 <팩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삭발한 이유에 대해 “이것밖에 할 수 없었다. 가족들만 고통을 겪게 놔둘 수 없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이 세월호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된 것과 관련해선 “대학 다니던 시절 광주항쟁이 있었다. 죄없는 국민이 국가권력으로부터 희생된 사건이다. 여기서 뒤로 빠지는 것이 사람의 도리가 아니라 생각했다”며 “그 힘으로 30여년을 살아왔다. 세월호도 아이들의 죽음을 국가가 기만하고 은폐했다. 인간으로서 묵과하면 안 될 문제”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정치하기를 선언해 국민의 눈물을 닦아주겠다고 한 사람이 뒤로 빠지겠다는 것은 사람이길, 정치인이기를 포기한 것”이라고 자신이 참여한 이유를 거듭 강조한 뒤 “내 인생의 중심철학은 전반부엔 광주항쟁, 후반부엔 세월호”라며 “세월호 가족들은 자신에겐 부처이자 예수”라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정부가 급히 배보상 문제를 발표하고, 언론이 일제히 ‘돈’을 강조해서 기사를 쓴 데 대해선 “박근혜 정부가 정말 숨길게 많은 거 같다.”며 “(이제까지 제기된)의혹이 거의 다 사실이겠구나. 두려워서 덮으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속상하지만 저들(정부와 ‘돈’을 강조한 언론들)이 초조해하는 속내가 보인다.”고 꼬집었다.
 
사진-길바닥저널리스트
 
한편 영정 150여구를 안은 세월호 가족들과 시민들은 "진상규명 가로막는 시행령을 폐기하라", "유족 앞에 돈 흔드는 모욕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도보행진단은 오후 12시 30분경 안산 부곡동공원에서 점심식사를 했고, 오후 2시 반 목감사거리, 오후 4시 박달주유소, 오후 5시 덕안주유소 오후 6시 광명시민체육관, 오후 7시반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에 도착할 예정이며, 여기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 오전 10시 서울 광화문 광장을 향해 출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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