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3일 오전 다음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기자회견과 항의면담을 진행했던 카카오톡 검열 피해 시민들이 이번에는 검찰을 규탄하고 나섰다. 카카오톡과 공권력의 사이버사찰에 항의하는 시민행동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카카오톡, 네이버 밴드, 내비게이션 등을 포함한 모든 사이버 공간에서 우리가 감시당해왔음이 속속 드러났다."며 "이는 시민들의 분노와 함께 200만 이상의 ‘사이버 망명’이라는 현상을 불러왔고, 이는 우리 사회가 겪었던 망명 중 가장 큰 규모의 망명"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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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톡 검열 피해 시민들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을 규탄하고 있다.(사진제공-언소주 이태봉 사무처장)
이어 "카카오톡을 비롯한 메신저와 국민들 다수가 연결되는 사이버 정보에 대한 무차별 압수수색의 본질은 도를 넘어선 한국사회 정치사찰과 사이버 검열"이라며 "기업이 공권력과 어떤 밀월관계에 있었는지도 명확하게 밝혀져야 하지만 기업에게 개인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구하고 기업을 통해 시민들을 사찰한 검찰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우리는 이번 사태를 공권력이 저지른 또 다른 참사라고 부르고자 한다."면서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후 가만히 있지 않고 행동했던 시민의 다짐으로 검찰을 규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검찰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정진우 노동당 부대표와 같은 카톡방에 있었다는 이유로 우리들의 어떤 정보를 어떤 방식으로 가지고 갔는지 사실대로 밝혀주길 바란다."고 강변했다.
이번 '시민행동' 주도자인 이요상 씨는 "카카오톡 사이버 사찰 사태의 모든 원흉은 검찰이다. 2014년에 박정희 독재시대의 검찰과 함께한다니 참담하기 그지없다."며 " (대통령 모독이) '도를 넘었다'는 박근혜의 한마디에 즉각 꾸려진 사이버전담팀은 당장 해체하고 검찰총장은 사퇴하라"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허상수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도 발언을 통해 "검찰은 증거도 안 되는 무차별 과잉수집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행동하는 언론소비자연대 회원인 김창수 씨는 "조지오웰의 소설 ‘1984’가 떠오른다.“면서 ”검찰이 권력의 개가 된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 만큼, 이제 국민에게 심판받아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검찰이 카카오톡에서 털어간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하라고 질타한 뒤, 국민기본권을 침해한 김진태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시민행동'은 집회를 마친 후 검찰에 사이버 사찰 관련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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