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다섯 번째 세월호 선수 들기 시도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등 250여 명은 9일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촛불문화제를 진행했다.
세월호 참사 816일째인 이날 4·16연대가 주최한 토요 촛불문화제에서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은 “해수부가 선체를 인양해도 육지에 올라오면 자르겠다고 하지만 이는 참사의 진실을 묻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라며 “9명의 미수습자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일부와 마지막 유품이 있는 세월호는 온전히 보호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가족들은 지난 설명회에서 선체 훼손은 안 된다고 주장했지만, 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다”며 “세월호는 그 자체가 진실이다. 이제 인양에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양한웅 4·16연대 수습인양위원장은 “많은 사람이 벌써 정부가 세월호 인양을 안 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을 하지만 우리가 포기하는 순간 박근혜도 인양을 포기할 것”이라며 “박근혜가 아니라 박근혜 할아버지, 박근혜 100명이 모여도 우리는 세월호를 포기할 수 없다”면서 “반드시 온전히 인양해 9명의 미수습자 뼈 한 조각, 머리카락 하나라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월호는 그 자체가 진실…인양에 관심 가져달라
세월호의 온전한 인양을 기원하는 108배에 참여한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법상 스님은 “마음 아픈 자리에 한 축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대통령과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이 반성하고 참회했다면 이렇게까지 오지 않았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이날 정부에 특조위 활동기간 보장을 요구하는 민변 단식농성에 나선 이은종 변호사는 “오늘 오전 8시부터 피켓팅과 단식을 하며 참담한 마음이 들었다”면서 “정상적인 국가라면 참사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원인을 밝히고 책임자가 처벌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것은 굳이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이지 않아도 당연히 해야 할 일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어 “특별법과 시행령 제정, 상임위원 임명 및 직원의 실질적 구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법률적으로 특조위는 2015년 8월 4일 구성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면서 “따라서 활동기한은 그로부터 1년 6개월 뒤인 2017년 2월 3일까지”라며 “6월 이후 특조위 예산을 편성하지 않은 정부의 일방적인 위법한 법 해석에 대해 현재 헌법소원을 청구해놓은 상태”라고 밝혔다.
드러난게 이정도인데…청와대 언론통제 소름끼친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서울대 학생연대 정덕경 학생은 “이번 녹취록 사건을 보면서 청와대가 언론에 대한 개입 정도가 아니라 통제하고 입맛대로 조작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이것은 구조에 무능한 것이 아니라 참사의 최종 범인인 박근혜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이 사회에서 지워버리려고 한 면피행위”라며 “언론 통제는 그렇게 면밀하고 빠르게 진행하면서 도대체 세월호가 침몰할 때는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또한 “박 대통령은 참사 한 달 뒤 대국민담화를 통해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고 눈물을 흘리기까지 했지만, 뒤에서는 언론통제를 통해 세월호를 이 사회에서 지우려 했다”면서 “참사의 컨트롤타워가 없어서 구조를 못 한 게 아니라 참사를 덮으려는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활동한 게 아니냐”며 “소름이 끼친다. 드러난 게 이 정도인데 얼마나 많은 일이 있었겠느냐”고 질타했다.
김한정희 4·16연대 간사는 지난 4일과 5일 진행된 국회의원 특별법 개정 약속문패 달기 행사와 관련 “20대 총선에서 세월호 관련 4대 정책에 약속한 당선자 143명 가운데 오늘까지 120개 의원실에 문패가 달린 것을 확인했다”며 “추가로 약속한 21명의 의원까지 모두 문패를 부착하면 총 170개 의원실에 노란 리본이 달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도 문패가 달린 의원실을 보고 4·16연대로 정책제안서를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가 오고 있다”면서 “이미 약속문패를 단 의원실 중에서도 지역구 시·도 의원과 약속을 나누고 싶다는 의견을 전달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릴레이 108배-72시간 철야기도 “세월호 온전하고 조속히 인양하라”
토요촛불문화제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는 오전 10시부터 대한불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와 4·16연대가 주최한 72시간 철야 기도회와 시민 릴레이 108배가 진행됐다.
이날 열린 세월호의 조속하고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72시간 철야기도회 입제식에는 사회노동위원회 부위원장 도철스님을 비롯한 집행위원, 시민단체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여했으며, 선수 들기가 예정된 오는 11일 오후 7시까지 나흘간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시민 릴레이 108배는 10일 오후 10시까지 진행되며 온라인(https://goo.gl/j6ATdg)으로 신청한 뒤 SNS를 통해 108배 인증샷과 ‘#세월호인양’ 해시태그를 함께 올리는 방식으로 동참할 수 있다.
정부는 앞서 기상악화와 장비결함으로 세월호 선수 들기를 네 차례 연기한 데 이어 오는 11일 다섯 번째 선수 들기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5일 “남은 공정을 실수 없이 진행해 8월이나 9월 초 인양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수와 선미에 리프팅 빔을 설치하면 작업의 반은 끝난 것으로 봐도 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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