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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또또 사고쳤다” 박승춘, 그런데 5년4개월째 ‘불사조’
대선 개입-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 외에도, 폭탄주-세월호 관련 발언-국정감사 생떼 등 수많은 부적절 처신까지
등록날짜 [ 2016년06월21일 12시56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5.18 광주민중항쟁을 또다시 모독해 물의를 빚고 있는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이 또다시 이슈의 중심에 서게 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20일 3번째 해임촉구결의안을 공동 발의하기로 했다.
 
전두환 씨의 경호실장 출신인 박승춘 처장은 MB정권인 2011년 2월 부임한 이후, 현재까지 5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면서 숱한 논란의 대상이 됐다. 
 
그는 부임 첫해부터 박 처장은 5공 비리와 함께 5·18 광주유혈진압의 핵심 인물이기도 한 안현태 씨(육군 소장 예편, 전두환씨 경호실장 출신)의 국립대전현충원 '도둑 안장'을 결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2011년 당시 현행법상 '금고 이상의 형을 받고 집행유예 중에 있는 자' 등 결격사유가 있는 경우 국립묘지 안장을 불허하고 있음에도, 안 씨가 국가안보에 기여한 점 등을 고려해 국립묘지 안장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처장은 또 2011년 9월 한국발전연구원 특강에서 "독립을 부각시키면 박정희도 친일파가 되고,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이승만, 박정희는 독재가 된다"면서 "독립과 민주화를 부각시키면 젊은이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도록 만들 수 있다"는 황당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경향신문 영상 캡쳐
 
그는 또 같은 해 대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광복회 회원들에게 한 강연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을 치켜세우고 대선에 개입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게다가 그해부터 민주 세력을 종북좌파로 폄훼하고 박정희 정권을 찬양하는 동영상을 DVD로 1천 개 만들어 전국 학교·시민단체에 배포한 사실도 이듬해 국정감사에서 드러나 논란을 일으켰다.
 
또 이듬해인 2012년에는 국가유공자 서훈 결정을 하는 공적심사위원회에서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참여한 학자들을 무더기로 제외시키기도 했다. 같은 해에는 5ㆍ18 기념식을 하루 앞두고 광주 인근에서 자신이 직접 '연평해전 술'이라고 소개하며 폭탄주를 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부적절한 처신이 도마 위에 올랐다.
 
그의 막무가내식 행보는 굉장히 많다. 그는 2014년 10월 국정감사 때 “서면보고를 하기 싫으니 구두로 하겠다”고 생떼를 부리기도 했고, 2014년 11월엔 국회 정무위원장(새누리당 정우택)실을 찾아가 ‘장진호 전투 기념비 건립 사업비’ 3억원 삭감에 항의하며 탁자를 내리치고 서류를 던지며 고함을 지르는 등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또 올해 3월에는 ‘만찬 선약’을 이유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지각, 출석하는 바람에 보훈처 소관 11개 법안 처리가 무산되기도 했다. 게다가 보훈처가 관리·감독하는 재향군인회의 방만 경영을 방조하고 향군 회장 비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비판을 받다가 지난 4월 15일로 예정됐던 향군 회장 선거를 갑작스럽게 중단시켜, 특정 인물을 당선시키기 위한 선거 개입이라는 질타도 받고 있다.
 
지난 2013년엔 대선개입 논란과 관련해 그에 대한 첫 번째 해임촉구 결의안이 제출된 바 있다.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참여정부를 비난하는 내용의 안보교육DVD를 제작해서 대선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했다는 것 때문이었다. 당시 그는 그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국가보훈처는 이념 대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업무를 해야 된다”고 발언해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난 지, 2주 정도 지난 2014년 5월 2일 한 강연에서 “요즘 세월호 침몰 사건 때문에 우리 대통령과 정부가 아주 곤욕을 치르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지금 무슨 큰 사건만 나면 우선 대통령과 정부를 공격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가 위기에 처하고 어려울 때면 미국은 단결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대통령을 공격하는 것이 관례가 돼 있다"며 "미국의 경우 9·11 테러가 났을 때 부시 대통령이 사후보고를 받은 뒤 사고 현장에서 소방관과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 줬는데 이후 대통령 지지도가 56%에서 90%까지 올랐다"며 세월호 사건과 9.11 테러를 비유하기까지 했다. 
 
미국 부시 정부는 9.11 테러 사건에 대해 최선을 다했지만,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사건에 대해 온갖 무능과 무책임으로 일관한 것은 물론 진상규명까지 2년 넘게 필사적으로 막고 온갖 갈등을 유발하고 있어, 정말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이같이 어이없는 비유를 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 기념곡으로 지정하는 것을 보훈처가 거부하자 두 번째 해임결의안이 제출된 바 있고, 올해도 역시 같은 문제로 해임결의안이 제출됐다. 당초 제창곡이었던 ‘임을 위한 행진곡’을 합창곡으로 만든 이유에 대해 “국민 갈등을 막기 위해서”라고 강변했지만 결국은 국고 지원을 받는 일부 보훈단체들의 반대 의견을 적극 설명하고 대변했다.
 
박 처장은 지난해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올 때, 최경환 당시 경제부총리 등 정부관료들과 함께 입을 꾹 다문 바 있다. 올해도 기념식에 참석하려 했으나, 5.18 유족들과 시민들의 거센 반발로 쫓겨난 바 있다. 
 
이처럼 박 처장은 지난 5년여간 수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음에도 ‘불사조’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결국 청와대가 적극 지원해주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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