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의 ‘정무적 판단’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이해찬 의원(세종시)의 복당이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의원은 당선된 다음날인 지난 4월 14일 “김종인 비대위 대표의 정무적 판단보다는 세종시민의 정무적 판단이 훨씬 더 옳았다고 판단한다”며 복당 의사와 함께 김 대표에 사과를 촉구한 바 있다.
김종인 비대위 측은 여전히 이 의원에 복당 문제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지난 1월 더민주를 탈당했다가 국민의당 경선에서 낙천한 뒤, 국민의당을 탈당하고 복당 신청한 김승남 전 의원을 바로 받아준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종인 대표는 17일 국방안보센터 창립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이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나한테 묻지 말라”며 "당헌당규에 따르면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더민주 당헌당규에는 탈당한 지 1년이 경과되지 않으면 복당할 수 없도록 돼 있다. 다만 당원자격심사위 심사를 거쳐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치는 예외조항이 있다.
특히 새누리당이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무소속 탈당파들을 복당시키기로 결정한 직후 더민주 내에서도 이해찬 의원을 다시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8·27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추미애·송영길 의원도 이 의원의 복당에 긍정적이다.
추 의원과 송 의원이 긍정적 견해를 밝힌 데 대해 김 대표는 "자기들의 견해에 대해 내가 뭐라고 얘기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새누리당도 탈당 의원들을 복당시키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새누리 일은 새누리 일이다"며 "왜 새누리 일을 나한테 자꾸 묻느냐"고 반발했다.
김종인 비대위는 총선을 앞두고 ‘김상곤 혁신위안’의 하위 20% 컷오프 외에도, 지역구 경쟁력이 높았던 정청래·이해찬·전병헌·이미경·강동원 의원 등을 별다른 이유도 대지 않고 ‘정무적 판단’이라는 말로 뭉개면서 마구잡이로 컷오프해 더민주 ‘집토끼’를 비롯한 야권 지지자들의 거센 반발을 자초한 바 있다.
반대로 이같은 결정은 조선·중앙·동아·문화일보 등에게는 극찬을 받아, 결국 조중동류 언론들이 조장하는 프레임에 그대로 말려들었다는 질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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