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YS의 최측근이자 ‘분신’으로까지 불렸던 김덕룡 전 한나라당 의원은 26일 정부와 새누리당이 강행한 역사교과서 국정화와 전환과 관련, “김영삼 대통령은 임기 중 유신시대의 국정교과서를 검정으로 전환토록 했는데, 지금 거꾸로 가는 게 아닌가”라며 국정교과서가 시대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5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교통방송 <열린아침 김만흠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통령은 당시 역사학계의 권위를 받아들여서 국정교과서는 너무도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래선 안 되겠다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현 정국에 대해선 “YS는 정말 독재에 대해서는 굴하지 않고 강력한 투쟁을 했지만, 또 의회 중심의 그런 정치를 했고 비폭력 투쟁을 원칙으로 했다.”며 “그런 점과 관련해서도 오늘의 정치가 너무 조금 잘못 가고 있지 않는가”라고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누구보다 김영삼 대통령은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분이었다.”면서도 “그 정도로 경청하는 분이셨는데 사실 취임하고 나서 2년쯤 되시니까 말씀을 듣기보다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며 우회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문제를 비판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YS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정치군인들의 사조직이었던 하나회를 척결했고, 두 전직 대통령(전두환-노태우)을 응징했던 역사바로세우기가 있지 않았나. 바로 이 두 가지는 다시는 이 땅의 군사 쿠데타가 일어나거나 군사 통치를 할 수 없게끔 만들었기 때문에 이것이 첫 번째 업적"이라며 ‘하나회 척결’과 전두환-노태우 심판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공직자 재산등록하고 실명제를 실시했기 때문에 부정부패가 싹틀 수 있는 근원, 그 뿌리를 뽑았다는 게 두 번째 업적"이라며 ‘금융실명제’를 업적으로 언급했고, "셋째로는 본격적인 지방자치를 95년도 집권 중에 처음 실시했다.“면서 ‘지방선거 실시’도 언급했다.

 

그는 YS의 실책으로는 "재임 중에 IMF 구제 금융을 받았다는 점이고, 또 한 가지는 아들의 국정개입, 비리 이런 것들이 참 뼈아픈 부분"이라며 집권 말기 터진 IMF와 ‘소통령’으로 불리던 차남 현철 씨의 국정개입 등을 언급했다.

 

그는 "그런데 사실 IMF 구제 금융은 어느 한순간에 갑자기 온 것은 아니다. 그동안에 여러 문제들이 함께 누적되었다가 곪았던 것이 터진 결과“라며 ”당시 지나치게 아주 전 정권부터 관치금융을 해오고 지역이나 금융기관들이 도덕적으로 해이가 된 그 때 폭리를 누리는 그런 데에만 골몰해 있었고, 또 미국을 비롯한 선진 강국들이 세계경제를 생각하지 않고 자기들 이익만 생각하는 외환정책을 써서 중진국들이 많은 희생양이 되었는데 불행히도 우리 한국이 그런 희생양 중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라며 IMF의 원인에는 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이 만든 폐단을 비롯해, 미국의 경제정책도 문제가 있음을 거론했다.

 

또한 그는 현철 씨 문제와 관련해선 “김영삼 대통령이 검찰총장에게 두 번씩이나 직접 전화를 걸어서 당장 구속을 하라고 호통을 치고 그랬다."며 YS가 차남 현철씨를 마냥 감싸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그는 김무성 대표에 대해선 “YS를 같이 모셨던 사람이고, 누구보다 YS와 뜻과 정신을 잘 이해하는 사람"이라며 "YS께서 제시했던 그 방향을 일탈하지 않을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바 있으며, 지난 대선 때는 현철 씨 등과 함께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