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집권했던 지난 5년간 정부가 신문 광고의 절반을 이른바 ‘조중동’에 몰아줬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9년 새누리당 전신 한나라당이 ‘미디어법’ 날치기로 종편 방송을 탄생시킨 바 있는데, 이후에도 정부 광고마저 몰아준 것이다.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3일 한국언론진흥재단으로부터 제출받은 '2010~2014년 정부 광고 집행 현황' 자료에 따르면, 10대 일간지에 집행된 정부 광고비 2428억 2500만 원 가운데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가 받은 비용은 1172억8400만 원으로 48.3%, 거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신문사별로 보면 <동아일보>가 401억3700만 원(16.5%)로 1위를 차지했고, <조선일보>가 397억100만 원(16.3%)으로 2위, <중앙일보>가 374억460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MB 정권(2010~2012년)에선 <조선일보>에 집행된 광고비가 가장 많았으나, 박근혜 정권(2013~2014년) 들어 <동아일보>에 책정된 광고비가 <조선일보>를 앞질렀다.
5년간의 지상파 방송에는 전체 방송 광고 집행 비용 5840억 가운데 3935억1300만 원(67.4%)이 집행됐다. <MBC>가 1409억 8300만 원(35.8%)으로 가장 많이 받았고, <KBS>가 1354억4300만 원(34.4%)로 2위, <SBS>가 1170억8500만원(29.8%)로 뒤를 이었다.
한편 새누리당이 탄생시킨 종편을 상대로 집행한 광고비는 2012~2014년 3년간 166억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방송사별로는 <MBN>이 64억 8300만원(38.9%)으로 가장 많았고, <채널A> 39억 1400만원(23.5%), <TV조선> 34억 6200만원(20.8%), <JTBC> 28억 300만원(16.8%) 순이었다.
한편 지난 5년간 정부가 집행한 광고비는 2조 2254억원으로, 이 중 인쇄광고가 9023억원(40.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방송광고 5840억원(26.2%), 옥외광고 4201억원(18.9%), 인터넷광고 1998억원(9%), 제작·기타광고 1192억원(5.4%) 순이었다.
정부 광고비 집행은 한국언론진흥재단이 독점적으로 대행하고 있는데, 친정부 매체에 몰아주고 있다는 논란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유기홍 의원은 “정부의 정책 홍보가 정권에 우호적인 일부 매체에 집중돼 언론사 길들이기에 사용되고 있다.”면서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독점 대행제도 등 광고 집행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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