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귀향'이 국내에선 찬밥 신세를 받은 것과 달리, 개봉 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니 시사회를 통해 현지 정치인과 유력인사들을 대상으로 선보여질 예정이다.
24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 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KACE)와 마이클 혼다 민주당 의원은 오는 28일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미국연방의회빌딩에서 진행할 '위안부 결의안 통과 8주년 기념식'에서 ‘귀향’을 소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혼다 의원은 지난 2007년 위안부 결의안을 주도하는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온 인물이다. 시민참여센터 관계자는 "기념식에서 영화 귀향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각인시키려 한다."고 전했다.
영화 ‘귀향’의 한 장면(사진출처-조정래 감독 유투브 영상 캡쳐)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 할머니가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을 모티브로 한 '귀향'은 투자자가 없어 조정래 감독이 13년간 시나리오를 다듬기만 하다가, 국민 4만여명의 모금을 통해 6억원 가량의 제작비를 마련하면서 지난해 말 거창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배우 손숙 씨를 비롯한 거의 모든 출연진들이 출연료를 받지 않고 제작에 동참했다.
천신만고 끝에 최근 제작을 마친 '귀향'은 광복 70주년을 맞는 올해 8월 15일 시사회를 열어 영화를 개봉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내 주요 배급사 가운데, ‘귀향’을 취급하겠다는 곳이 없어 개봉일이 올해 말로 미뤄졌다.
영화 배급사들은 일본에서의 영업 등을 고려해 일본이 껄끄러워하는 영화인 ‘귀향’의 배급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위안부 진실을 알리기 위한 영화가 국내가 아닌 미국에서 먼저 소개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귀향’의 조정래 감독은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뉴저지 주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위안부 문제는 인권의 문제다.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세상에 드러나야 한다는 일념으로 여기까지 왔다."면서 "사실상 국민이 만드는 영화가 상영되도록 마지막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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