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역사학자 전우용 씨는 2일 “부패한 부자들이 강조하는 애국심은 '서민들의 애국심'이지 자기의 '애국심'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우리나라 외환위기(97년 IMF) 때 서민들이 나라를 구하겠다며 금을 내다 파는 동안, 일부 부패한 부자들은 그 금을 싸게 사 모으며 "이대로!"를 외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뤄진 ‘금모으기 운동’이 벌어질 때, 일부 재벌들은 이렇게 모인 금을 해외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변칙거래로 2조원대의 세금을 포탈했다가 검찰에 적발돼 거대한 국민적 공분을 사기도 했었다. 결국 국민의 애국심을 팔아 자기 뱃속 채우기에 급급했던 것이다.
IMF 선언 이후 벌어진 금모으기 운동(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당시 알짜기업들이 기존 시세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시장에 쏟아지고, 금리가 20%대로 치솟는 등 현금을 많이 보유한 부유층이 쉽게 재산을 불릴 수 있었다. 이로 인해 군사독재정권의 후유증이 그대로 드러나 벌어진 IMF 이후 빈부격차가 갈수록 심해졌다.
전 씨는 최근 ‘디폴트’ 선언을 한 그리스를 언급하며, “그리스가 망해도 해외 계좌 가진 부자들은 괜찮을 것이다. 현대의 부자들에게는 세금 적게 걷고 탈세에 관대하며 돈을 존경하는 나라가 좋은 나라”라며 “부패한 부자들은 그런 나라만 사랑합니다. 부패한 부자들의 '애국심'이, 나라를 좀 먹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고기는 대가리가 맛있고 네발짐승 고기는 꼬리가 맛있다‘는 뜻의 '어두육미'라는 사자성어를 거론한 뒤 “옛날 귀족들이 저 먹기 싫은 부위를 아랫것들 먹이려 만든 말이라는 설이 있다.”면서 “탈세하는 부자들이 외치는 '애국'도 같다. 저는 안 하연서 '아랫것'들만 시키는”이라고 비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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