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지난 15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남한으로 귀순한 북한군 병사가 남한군 소초(GP) 부근에서 하릇밤을 대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2년 이른바 '노크 귀순'에 이어 남한의 최전방에서 하루를 보내는 '대기 귀순'까지 발생하면서 군 감시 체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군 당국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귀순한 북한군 병사는 귀순 의사를 밝히기 하루 전인 14일 밤 북한 쪽 철책을 통과한 뒤 남한군 GP 인근까지 접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병사는 GP 상황실에서 불과 4~5m 떨어진 곳에서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아침 남한군 GP 경계병은 철조망 외곽 지역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를 들었고 이후 GP 소대장이 북한군 병사를 확인했다. 이 병사는 이날 오전 7시 55분경 자신이 북한군임을 밝히며 귀순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간 감시가 허술했던 것 아니냐는 질타에 군 당국은 "14일 야간 날씨가 10m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가 끼었고 잡목이 우거져 있어 시야가 크게 제한됐다."면서 "GP 외곽 철조망 아래는 낭떠러지 지역"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10월에는 북한군 병사 1명이 강원도 고성 동부전선으로 넘어와 우리 군 GOP의 창문을 두드리며 귀순 의사를 표명한 일명 '노크귀순' 사건으로 군 관계자들이 줄줄이 문책당하는 등 큰 파문을 일으킨바 있다.
그러나 '노크귀순' 파문을 겪은 한국군은 3년이 지난 현재 GP로 접근하는 북한군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데 또다시 실패했다. 남한군의 GP 경계근무 태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이같은 ‘대기 귀순’에 대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문제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자리에서 우리 측 경계가 북한군에 의해 뚫린 게 아니냐는 안규백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지적에 "그렇게 보면 안 된다. GP(일반전초)는 감시를 임무로 하는 전방초소"라며 "GP 근무병은 GP 안에서 근무한다.“고 주장했다. 북한군이 우리측 GP앞 4미터 부근까지 접근하기까지 우리 측이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은 GP 근무 실패에 따른 게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GP가 뚫린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북한군 철책이 뚫린 것이지 우리 GP의 3중철책은 뚫리지 않았다."며 "지난번 사건(노크귀순)과 연계해서 생각할 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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