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소모임을 만들어 야동을 공유한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논란으로 인터넷 DSLR 커뮤니티 ‘SLR클럽’과 다음카페 ‘여성시대’ 회원이 경찰에 고발당한 가운데 팩트TV는 다음카페 ‘여성시대 사태 관련자모임(이하 관련자모임 http://cafe.daum.net/ysvmc)’ 운영자와 탑씨 논란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묻는 인터뷰를 진행했다.

 

관련자모임 운영자는 현재 발생하고 있는 탑씨 논란과 관련 “여성시대 여론은 ‘우리도 잘못한 게 있지만, 비난하려거든 단 한 번이라도 음란물을 공유하거나 소유했던 사람 또한 함께 비난하라’는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오히려 탑씨 사건의 당사자들이 코너로 몰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여성시대 운영진이 지난달 23일 공지를 통해 타 커뮤니티의 고발을 시사한 것은 “함께 피고발인이 된 회원들을 대상으로 눈속임”이라며 ”말을 바꾼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변호사와 논란에 대한 상담 뒤 내린 결론으로 생각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탑씨 논란의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번 논란은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사건이 될 것”이라며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결과를 얻게 될 것이고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는 선택을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저는 ‘진달래’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여성시대 사태 관련자 모임’ 카페지기입니다. 저희 카페는 지난 5월 19일에 개설했고, 전체 회원 수는 400명 정도이며, 여성시대 사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되는 2~30대 여성은 대략 230명 정도입니다.

SLR클럽 소모임 여성시대의 탑씨 사태가 진행되면서 여성시대 카페의 여론은 잘못에 대한 반성 대신 책임 전가와 회피를 선택했고, ‘운영토론 금지’ 조항으로 운영진의 뜻에 반하는 글을 올릴 경우 제명되는 등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 어려운 환경이 됐습니다. 그래서 불안에 떠는 회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을 만들기 위해 카페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법률적인 문의가 많이 오가는 편입니다. 하지만 현재 알려진 기소나 조사 진행이 불분명해서 포괄적이고 일반적인 법률 조언이 대부분입니다. 일차적으로 카페에서 회원들이 불안감을 덜 수 있도록 노력 중이고, 여성시대에서 할 수 없는 말이나 의견,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것으로도 최소한의 소통창구 역할을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법률 쪽에서 일하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재능기부 행태로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회원들 본인조차 구체적인 법적 진행 상황을 알지 못해 말씀드린 대로 아직은 간단한 법률적 지식이 대부분입니다. 상담은 개인의 불법 사항이 언급되는 부분이라 유출 등의 문제로 인해 비공개로 진행하고, 작성자의 허락을 받기도 쉽지 않아 사례를 공개하기는 어렵습니다. 

 

 

소수지만 일종의 영웅심리로 여성시대에서 접할 수 없는 정보를 전달하려고 일부러 가입하신 분들도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2~30대 여성이 주류인 커뮤니티에 전문적인 법률 상담을 해줄 수 있는 분이 극소수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실적으로 막을 방법이 없어서 유출이 없을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지만, 실제 유출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기 시작했을 때 받은 충격과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유출이 발생하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 의사소통 구조를 만들기 위해 계속 노력 중입니다. 

 

 

법률적 해석은 담당 판사가 아닌 이상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직은 누구도 정식 기소되지 않고 조사를 받은 일도 확인이 되지 않기 때문에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태라고 생각됩니다. 다만 운영진 일부와 헤비 업로더는 처벌은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며, 저작권법, 불법거래,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아청법)과 관련한 위반 사항 또한 안심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

 

 

다수의 카페 회원을 대상으로 이번 사태에 관련 처리 중인 일들을 숨기기 위한 눈속임을 시전했다고 생각됩니다. 즉, 피고발인이 된 여성시대 운영진이 함께 고발당한 회원들을 기다리게 하고는 책임과 관련한 공지 대신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린 것은 카페 차원에서 탑씨 사용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또 여성시대 카페 내부에서 ‘비난을 하려거든 단 한 번이라도 음란물을 공유하거나 소유했던 사람 또한 함께 비난하라’는 주장을 통해 우리뿐만 아니라 너희도 잘못한 게 있지 않으냐는 피장파장의 오류를 범하면서 오히려 탑씨 사건의 당사자들을 코너에 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운영진은 초기 SLR 소모임 공지,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소모임 관련 공지에서 회원들을 독려하며 수없이 안심시켰습니다. SLR클럽 법무팀까지 거론하며 공지의 신뢰성을 높였으나, 결국 일부 회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공지를 작성했습니다. 추측이지만 말을 바꾼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고, 변호사와 논란에 대해 상담 하고 내린 결론이라 생각됩니다. 

 

 

예. 저 역시 여성시대 회원이었습니다. 저의 최초의 잘못은 무지와 무관심입니다. 방대한 정보 자료에 눈이 팔려 카페에서 축출당하는 것이 두려워 공공연히 벌어지는 위법을 묵인하거나 동조했습니다. 공식 회원 수가 60만에 이르는 만큼, 저와 같은 잘못을 한 회원은 수도 없이 많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과거 여성시대를 상업화하려다 실패한 이후 카페에는 ‘운영 토론 금지’ 조항이 생겨났고, 운영진에게 건의할 수 있는 모든 소통 창구가 막히게 되었습니다.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공지를 어기거나 주류에 따르지 않는 회원을 고발하는 등 집단 따돌림과 가까운 행동을 보였습니다. 어디에 기인했지는 알 수 없으나 운영진에 대한 과도한 신뢰, 혹은 숭배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여성시대는 탑씨와 관련한 걱정을 직접 꺼내놓고 글로 쓰기가 어려운 분위기입니다. 여성시대가 관련 카페에 가입할 경우 강제 제명 등의 조처를 하고 있어 관련자모임 카페 또한 언급이 금지되어있고, 심지어 탑씨 사용자들이 문제라는 여론도 있다고 합니다. 이런 비판여론 속에서는 가입을 주저하는 분도 많이 계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논란 이후 탈퇴한 회원들도 저희 카페를 알 방법이 없었을 것이라고도 추측합니다.

 

 

밖으로 내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속으로 썩고 있다는 뜻입니다. 규제 속에서 앓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과 의견을 다시 한 번 잘 정리해보시기 바랍니다. 여성시대 운영진을 믿고 의지하시는 부분에 대해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결국 본인의 구제는 본인 스스로 할 수밖에 없음을 아셔야 할 것입니다.

 

 

이 전 카페의 회원들이 다시 모인 것이라 제2, 혹은 또 다른 커뮤니티가 될 우려를 하는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본 카페는 탑씨 논란과 관련하여 진행된 일련의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는 당사자입니다. 저희는 여성시대 카페가 올바르게 운영되길 바랍니다. 여성시대 카페에 대한 논란이 그칠 때까지, 그리고 회원들 또한 저희와 같은 목적에 지치지 않을 때까지 카페는 유지될 것입니다.

 

 

누구의 탓도 할 수 없는 저희가 쏜 화살입니다. 이번 논란은 앞으로 남은 인생 동안 절대 잊지 못할 강렬한 사건이 될 것입니다. 어떠한 결말을 맞게 되더라도 살아가면서 두고두고 되짚어 볼 교훈 또한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 여성시대 카페에 적을 두고 그 운영진을 믿고 계신 회원들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본인의 결정에 따른 결과를 누구나 얻게 될 것입니다. 조금이라도 덜 후회할 수 있는 선택을 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본인의 선택이 옳다고 생각하세요. 미래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으니,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시며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시길…

 

 

이번 사태에 연루된 회원들은 남 탓을 할 수 없습니다. 저희가 뿌린 씨앗으로, 저희가 책임져야 할 일입니다. 지은 죄가 있다면 누구나 벌을 받을 것입니다. 저희는 법의 테두리 밖에서 살 수 없습니다. 혹여 정상 참작의 여지가 생기게 되더라도 이번 논란이 법에 무지했던 본인 자신을 스스로 되돌아 볼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고발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태연히 불법을 저지르면서도 그 잘못을 모르고 있었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큰 깨달음을 주신 분들께 드릴 수 있는 것이 사과뿐이라 더욱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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