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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란물 창고 '탑씨' 운영한 ‘SLR클럽·여성시대’ 경찰에 고발당해
등록날짜 [ 2015년05월19일 17시32분 ]
팩트TV 신혁 기자
 
【팩트TV】비밀 소모임을 만들어 음란물을 공유한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논란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시대’와 이를 지원한 ‘SLR클럽’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20대 여성이 대부분인 여성시대 소모임 가입자 4만 7천여 명 가운데 상당수가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게시판을 통해 야동을 올리거나 원나잇 경험담, 성인용품 사용기, 아마추어 성인 소설 및 만화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미성년자인 아이돌 사진을 올려놓고 잠자리를 하고 싶다거나 동성애로 묘사하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밝혀져 큰 파문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회원이 160만 명에 달하는 대형 커뮤니티인 SLR클럽도 여성시대에 비공개 소모임을 개설해주면서 성인게시판을 조건으로 내걸고, 내용이 유출될 경우 법무팀을 통해 고발해주겠다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의혹을 받고 있다. 
 
SLR클럽 회원이 공개한 고발장. 20대 여성이 주축인 다음카페 '여성시대' 회원 4만 7천여 명과 인터넷 커뮤니티 'SLR클럽'이 음란물 유포와 이를 지원한 혐의로 19일 경찰에 고발당했다.
 
SLR클럽이 개설한 비밀 소모임인 '여성시대'의 '탑씨' 게시판에 한 회원이 자신의 음란물 목록을 공개한 모습
 
여성시대, SLR클럽에 음란물 창고 ‘탑씨’ 개설
 
SLR클럽은 지난해 8월 다음 커뮤니티 여성시대에 베타테스트를 명목으로 비공개 소모임을 개설해줬다. 당초 11월 말까지 3개월을 테스트 기간으로 잡았으나 SLR클럽측은 1천여 명의 회원이 집단으로 기간 연장을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내왔다며 요청에 따라 무기한으로 변경한다고 밝힌다.
 
당시 여성시대 운영자는 다음카페에 올린 공지글에서 “탑씨를 유지하려면 소모임의 게시판 중 하나이며 주목적이 아닌 걸로 보여야 한다”면서 “수요가 있는 게시판을 만들 테니 스팸글이라도 많이 써달라”고 요청해 소모임의 목적이 성인물을 공유하는 ‘탑씨’에 있음을 인정했다.
 
이어 “성인게시판은 SLR클럽 테스트글 모집에서 기능 중 하나로 되어 있다”면서 “유출이나 여성시대 비하 목적 게시글은 SLR법무팀에서 고소해준다고 했다”라고 말해 SLR클럽이 ‘탑씨’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으며 법무팀을 동원해 지원해주겠다는 약속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음카페 여성시대 운영자가 비밀 소모임이 만들어진 지난해 8월 올린 공지의 일부
 
다음카페 여성시대 운영자가 비밀 소모임이 만들어진 지난해 8월 올린 공지의 일부

음란물 유포 논란이 발생한 SLR클럽 비밀 소모임인 '여성시대'의 '2디탑씨' 게시판 캡처. 탑씨는 야동, 2D탑씨는 성인만화 등을 공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운영자는 “8월 24일 오후 11시 탑씨가 오픈한다”며 “양심적으로 1명당 자료 2개씩 준비해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SLR클럽은 일반 게시판의 경우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성인게시물이 올라올 경우 블라인드 처리와 함께 게시자에게 일주일에서 보름동안 사용을 제한하거나 반성문을 요구했지만 이 소모임에는 아예 신고기능을 만들지 않아 수위가 높은 게시물이 올라올 수 있도록 조장했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그동안 회원들의 첨부파일 용량을 늘려달라는 요구에도 2메가로 제한해왔으나, 소모임에는 15메가까지 올릴 수 있도록 하면서 동영상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준 것으로 알려지면서 차별 논란도 발생했다.
 
분노한 SLR클럽 회원 대규모 사이버망명
 
여성시대 회원의 내부 고발로 ‘탑씨’ 문제가 불거지자 운영자는 지난 11일 “운영자 중 한 명이 주최가 되어 일부 회원들과 일탈행위로 주말 또는 새벽시간과 같이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 19금 영상들의 주소 공유 등 게릴라성으로 운영됐던 게시판”이라며 “이미 1개월 전에 SLR클럽측의 경고를 받아 운영이 정지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일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악의적인 편집에 의해 내용이 부풀려졌다”면서 “남자연예인을 성희롱했다든지 연예인들에 대한 성적 루머를 퍼트렸다는 내용은 루머이자 오해”라고 밝혔다.
 
SLR클럽도 같은 날 공지를 통해 “여성시대 게시판은 사실상 독립된 서버에서 운영되는 별도의 사이트”라며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탑씨 논란에 SLR클럽이 지난 15일 올렸다 회원들의 거센 반발에 삭제한 사과문. 회원들은 SLR클럽이 사과문 형식의 협박장을 올렸다고 비판했다.
 
여성시대 회원이 SLR클럽 탑씨 게시판에 올라왔다고 공개한 성인용품 사용기와 원나잇 경험담.
 
이어 성인게시물 논란과 관련 “주말 혹은 금요일 심야에 2~3시간 정도 운영되고 다시 폐쇄하는 형식으로 운영되다보니 즉각 확인하거나 관리감독하지 못했다”면서 “신고처리를 운영 주체가 처리하는 구조여서 관리상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관리 소홀이 있었음을 시인했다.
 
양측의 해명에도 SLR클럽 자유게시판을 중심으로 책임 있는 사과와 문제가 된 소모임 폐쇄,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항의글로 도배되자 SLR클럽측은 지난 15일 사과문 형식의 글을 통해 “정상적인 운영을 저해하고 타 회원에게도 불편을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조치할 예정”이라며 오히려 회원들에게 처벌을 경고하고 나서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경고성 사과문에 사용자들이 거세게 반발하자 SLR클럽은 해당 공지를 자진 삭제했지만, 문제가 된 소모임을 폐쇄하긴커녕 오히려 지적하는 사람들을 겁박했다며 자신이 작성한 글을 모두 지우고 ‘오늘의 유머’, ‘딴지일보’, ‘팝코넷’ 등의 커뮤니티로 대규모 이탈했다.
  
“오만에 사로잡힌 여성시대, 아직도 반성 없다”
 
경찰 고발 과정에 참여한 회원은 지난 17일 게시판을 통해 “누구나 한 번의 실수는 할 수 있지만, 사태의 당사자들이 무지와 오만에 사로잡혀 법적 책임은 물론 일말의 반성이나 책임감조차 전혀 통감하고 있지 않다”면서 “회원이기에 앞서 이번 일에 대한 사법처리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마지막까지 수위를 놓고 많이 고민했다"면서 "당초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려 했으나 여러 회원의 도움으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증거자료를 많이 확보하게 되면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고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다른 회원은 “강제적인 사법 조치에 앞서 자발적 자정을 기대했으나 (SLR클럽) 운영진과 여성시대에서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사태 발생 원인과 관련자 조치, 사후재발방지가 담기지 않은 사과가 나오지 않는 지금으로써는 사법처리로 가는 게 맞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탑씨’ 논란에도 SLR클럽은 현재까지 베타테스트라고 밝힌 여성시대 비밀 소모임을 폐쇄하지 않고 있으며 문제가 됐던 일부 게시판을 제외하고는 글이 계속 올라오는 등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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