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카페 여성시대 전·현 회원 인터뷰 - ①야동창고 ‘탑씨’ 논란
비공개 소모임을 만들어 야동을 공유한 이른바 ‘탑씨(탑씨크릿)’ 논란으로 인터넷 DSLR 커뮤니티 ‘SLR클럽’과 다음카페 ‘여성시대’ 회원이 경찰에 고발당한 것과 관련 팩트TV는 두 차례에 걸친 전 회원 인터뷰에 이어 이번에는 여성시대 회원의 반론을 들어보는 인터뷰를 진행한다.
총 2회로 연재되는 이번 인터뷰에서 1회는 탑씨 사태, 2부에는 최근 발생한 여성시대 카페의 음란성인사이트 소라넷에 대한 온라인 시위, 시선성추행과 속옷착용 사진 유출 논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본다.
인터뷰는 이메일을 통해 서면으로 진행됐으며 신상정보가 밝혀질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고려해 A양, B양으로 표기한다. 다만, 인터뷰를 추진할 당시 두 명 모두 회원이었으나, B양의 경우 진행 과정에서 카페 운영진에 의해 제명당하고 현재 이의제기한 상태라는 것을 밝힌다.
또한, 여성시대의 공식 반론을 듣기 위해 운영진에게 이메일 등의 방법으로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응답도 주지 않아 회원 인터뷰만 진행하게 됐음을 알린다.
(사진출처 - 여성시대 회원이 다른 커뮤니티를 통해 공개한 SLR클럽 소모임의 탑씨 내용)
탑씨 논란이 발생한 초기만 해도 현재와 같이 사태가 확대될 것으로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일부에서는 SLR클럽측이 반발하는 회원에게 제재를 가하면서 확대됐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또 다른 쪽에서는 여성시대 운영진이 초기 사과문에?현재는 삭제했지만-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등을 언급하는 등 부적절한 대응으로 반발을 키웠다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사태가 확대된 원인이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A양 : 사태가 확대된 원인을 찾는다면 애초 외부 사이트에 소모임을 개설한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불법적인 일을 자행하고도 이러한 사실이 숨겨지거나 타인이 모르길 바라며 눈을 속여온 것이 사태를 더욱 키웠을지는 모르지만, 애초부터 만들지 않았다면 이런 사태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운영진도 여성시대와 SLR클럽 회원에게조차 소모임 베타테스트의 구체적인 부분을 숨겼고, 의사소통이 부재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일을 진행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바란다면 지금이라도 소모임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된 것인지 구체적으로 소명해주길 바랍니다.
B양 : 탑씨 사태를 주시하고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여성시대의 ‘달글’이 오히려 사건을 키웠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과연 달글을 통해 어떤 문제가 해결됐는지 (카페 운영진이) 반박해주시길 기다립니다.
지난 5월 23일 탑씨 논란 이후 회원들이 우왕좌왕하던 시점에 운영진이 공지로 타 커뮤니티에 대한 고소를 언급했습니다. 앞서 진행한 인터뷰를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탈퇴한 회원 가운데에는 ‘눈속임’이나 ‘책임전가’라는 비판을 하기도 하는데요. 한편으로는 탑씨 관련 고통을 호소하는 게시물이 줄어든 것으로 봐서는 암묵적인 언급 금지의 영향도 있겠지만, 일부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해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어느 쪽이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A양 : 탑씨 사태 이전에 발생한 부분만 피드백했고, 개인적으로 봐도 초점이 많이 벗어나 있다고 보입니다. 이 때문에 관련 회원들은 불안감이 해소됐다기보다 심정적으로 포기하고 법적 처분을 기다리는 상태로 생각됩니다. ‘눈속임’이나 ‘책임전가’라는 비판에는 운영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 밖의 일이며, 법적 책임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우회적으로 답변해줬다는 정도로 해석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운영진도 이러한 언급으로 자신의 책임이 사라지지 않고 회피가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현재 커뮤니티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모든 상황이 종료된 뒤에 알리겠다는 부분에는 회원으로서도 회의적으로 보입니다.
B양 : 23일 공지가 올라와서 기뻐한 많은 회원 가운데 한 명이 바로 저입니다. 당시에는 예고한 날짜에 공지를 올려줬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고마웠고, 비록 탑씨 관련 회원의 구체적인 대책은 없지만 이후 차차 피드백해줄 것으로 믿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올라올 거라 믿었던 운영진의 진행 상황 공지가 그 날 이후 계속 중단되면서 잠시 회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쓴 글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뒤로 금전거래 게시판의 공지 일부가 수정된 정황으로 볼 때 다른 분들이 ‘눈속임’이나 ‘책임전가’라는 시각을 가지는 것도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불안감이 해소됐다는 부분은 제가 보기에도 말도 안 되는 주장입니다. 운영진 공지 이전 이미 달글(특정 주제의 댓글을 쓰기 위해 작성한 게시글)에서 탑씨에 대한 이야기가 줄어들었고, 관련된 회원들의 불안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을 뿐이지 여전하다고 생각합니다.
SLR클럽측에서 공지를 통해 지난 4월 이미 탑씨를 비롯한 문제가 됐던 게시판의 폐쇄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손해배상 등 소송을 언급했는데요. 소모임 진행과 관련 사전 의사소통이 있었다면 SLR클럽측에도 책임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또 회원이 볼 때 협의를 진행해온 SLR클럽측이 소송까지 언급한 것은 대응 수위가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반발을 제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A양 : 현재 SLR클럽측과 여성시대 운영진 사이에 어떠한 대화가 오가고 있는지 확인할 수 없지만,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기업 입장에서 손해배상 이야기는 할 수 있고, 부당하다고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다시 언급하자면 운영진의 소통 부재라는 문제점이 여기서 다시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손해배상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도 소모임을 중단하지 않고 계속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 회원에게 설명이 필요합니다. 운영진만 법적 문제에 휘말리고 끝난다면 엄청난 희생정신을 가지고 일했다는 생각을 하겠지만, 관련된 회원들조차 문제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이제는 바로잡아주셨으면 합니다. 이러한 조치가 있어야만 적절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B양 : 성인게시판을 운영하는 SLR클럽 입장에선 아마 비슷한 정도의 수위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누가 감히 국내 서버에서 간 크게 이런 짓을 한다고 생각이나 했을까요. SLR클럽이 입은 피해와 회원들이 당한 상처를 생각한다면 감히 처벌 수위에 있어 가타부타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법적 책임은 SLR클럽 소모임에서 불법을 부추기고 현재까지 탑씨를 이용한 회원들에게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는 그분들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비록 탑씨를 이용해본 적은 없지만, 당시 회원이었던 사람으로서 저에게도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팬픽을 올리는 망상게시판 관련해서도 최근 수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SLR클럽 탈퇴 회원 가운데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직접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요. 팬픽이 오랫동안 이어져 온 팬문화의 하나라는 주장과 청소년이 쉽게 접할 수 있고 일부긴 하지만 아이돌을 주인공으로 강간, 유사강간, 성행위를 묘사하면서 수위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서로 대립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A양 : 관습이나 관례적 행위로 보기에는 어렵습니다. 관습이나 관례는 사회적 윤리라는 범위 내에서 용인 가능한데 실재 인물을 주인공으로 강간 등 사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행위를 글로 쓰고 그것을 문학이라 표현하는 이유를 알 수가 없습니다. 문학에는 교훈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단순 흥밋거리 나 유흥 적 측면을 넘어 처벌이 가해질 수 있는 글을 문학이라 포장하는 행위는 반성해야 합니다. 더불어 여성 인권을 진짜로 위하는 여성커뮤니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성의 신체 통제권을 무시하는 강간을 여성커뮤니티에서 당당하게 올리고 그런 글에 환호하는 모습이 여성인권 신장을 바라는 커뮤니티의 이중성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진짜 페미니즘 운동을 하고 싶다면 내부의 그런 글부터 정화하고, 문학이라는 부분이 페미니즘에 얼마만큼 중요성을 가지는지 안다면 글 속에서 신체통제권을 빼앗는 대상을 우상화하거나 절대적 가치를 부여하는 일은 지양해야 합니다.
B양 : 망상방(여성시대 카페에서 팬픽을 올리는 게시판 이름)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먼저 명시하고 말하자면, 카페 내에서는 회원 대부분이 법에 저촉되지 않는 수위를 지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SLR클럽 소모임 내에 개설됐던 ‘탑씨망상방’에서 법이 정한 선을 넘은 회원들은 그 위법 사항과 정도에 따라 본인이 법정에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탑씨 사태 이후 장터에서 외화나 도수 있는 콘택트렌즈, 니코틴이 함유된 전자담배 액상, 화장품 소분이나 샘플, 성인용품을 거래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각종 민원제기 등으로 논란이 확대됐습니다. 회원들이 운영진에 의한 제명이나 활동중지 외에는 두려워하는 게 없고, 폐쇄적인 카페 특성상 무제한의 자유가 보장되면서 사실상 운영진이 불법 거래를 방치했다는 지적이 가능할 것 같은데요?
A양 : 많은 회원이 사태가 커지고 민원 제기가 늘어나서야 법적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으로 볼 때 변명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이 부분은 운영진과 회원의 무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운영진 차원에서 공지를 통해 불법적인 거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외에 특별한 제재를 하지 않은 점입니다. ‘거래 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00의 책임입니다’ 이러한 한 줄로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떠 넘기 기식 관리를 해왔습니다.
커뮤니티 운영은 대부분 본인의 통제 아래 두고, 일반 회원들의 발언권조차 제재하는 상황에서 왜 이 부분만은 회원의 탓으로 돌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본다면 무지와 방관에 대한 운영진의 책임은 피해갈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라도 운영진은 회원들에게 불법적인 부분을 방치한 것에 대한 사과 더불어 법적 처분 가능성을 알리고, 불법행위가 발생할 경우 제재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B양 : 중고거래로 유명한 네이버의 한 카페는 법에 저촉될만한 거래를 엄격히 금지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거래해본 분이라면 공지를 어긴 글은 운영진에서 통보 없이 삭제한다는 것도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돈이 오고 간다는 게 회원 간의 갈등이 발생하기도 하고 법적 책임을 논할 일까지 생기는 참 골치 아픈 일입니다. 또 인터넷으로 거래하면 안 될 것들이 거래될 수도 있고 관리하는 입장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도 많아집니다. 단순히 SLR클럽 소모임을 통해 신분 확인이 확실해졌다고 중고거래의 위험성도 사라지는 게 아닙니다. 그럼에도 문제 가능성이 있는 물품의 거래를 방치하고, 수정되기 전 공지에는 법을 위반하는 것들조차 금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법적 책임은 본인이 진다는 자동입력 문구에 판매자의 닉네임을 넣어 작성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자유로운 운영이 매력인 여성시대가 지금은 오히려 운영진과 회원에게 독이 된 것 같아 씁쓸합니다. 누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 누구도 나만 아니면 된다는 식의 책임 전가는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탈퇴 회원의 인터뷰를 보면 카페에 광고를 달 수 있도록 한 이른바 상업화 이후 운영토론을 금지하면서 내부 비판 제기가 불가능한 분위기가 됐고, 운영진과 친분 있는 몇몇 회원들이 게시판에 상주하면서 댓글로 여론을 몰아가 자체 정화가 불가능해졌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견에는 동의하시나요?
A양 : 운영진의 친목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일정 부분 몇몇 회원의 주도 아래 여론이 흘러간다는 점은 동의합니다. 사태 초기 회원들에게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진 게시판부터 현재 옮겨진 곳까지 몇 명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운영진은 이를 외면하는 현실입니다. 현재는 피드백 기능을 잃었는데도 왜 아직 유지하고 있는지 회원으로서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이런 의견을 내부에서 피력하면 운영에 대한 반발로 인식하고 활동중지 또는 제명하는 모습을 보면 상업화 때의 소통 부재로 인한 교훈은 어디로 갔나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자정작용 또한 흐린 윗물에서 아랫물이 맑을 리가 없는 것이 기본 이치임에도 운영진 자체의 변화 없이 회원들만으로 무슨 자정작용이 일어난다고 믿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행위를 그만두고 이제 회원들의 눈과 귀, 입을 가리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B양 : 일부 동의합니다. 특히 달글의 경우 몇몇 회원의 의견에 반하는 목소리를 내기가 매우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그들이 운영진과 친분이 있다고 단정 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절대적으로 운영진 편에 서 있는 그들이 여론몰이한다는 점에서 매우 심각합니다. 지금의 달글은 합리적 의심조차 할 수 없는 분위기입니다. 달글 뿐만 아니라 다른 게시판에서도 다수의 의견에 반하는 의견을 낼 경우 정당성 여부를 떠나 공격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틀린 취급을 받기 때문에 카페 내에서 의견을 낼 때 눈치를 보게 되는데 이 또한 일부 회원에 의한 여론몰이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또한, 운영토론 금지 이후 회원들의 건의사항을 오직 메일을 통해 허용하면서 공개적으로 운영진을 비판하는 길은 막히고 자유로운 의견 개진 또한 많이 사라졌습니다. 만약 운영토론이 허용됐다면 탑씨를 SLR클럽 소모임에서 개설하는 문제를 놓고도 회원과 운영진 간의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입니다.
포로리 전 회원은 인터뷰에서 이른바 타 커뮤니티에 소모임을 만들어 야동을 공유한 ‘탑씨’ 논란으로 촉발된 여성시대에 대한 비판은 ‘여혐’이 아닌 ‘여성시대 혐오’라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여성만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는 여성시대 카페에 대한 혐오와 여성에 대한 혐오는 서로 초점이 다른 것으로 보이는데 회원들이 이를 동일시한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또 ‘몸캠반대’ 캠페인 동참도 탑씨 논란을 회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있는데 반박을 하신다면?
A양 : 굳이 반박한다면 이러한 이야기가 나온 과정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모임 내에서 불법행위가 발생했고 그에 따라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는 대다수 회원도 동의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때문에 함께 유포된 개인의 성생활까지 왜 비판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에 의문을 가진 회원들 또한 많습니다. 법적 논의 외에 여성 개인의 욕망까지 ‘음란’이라는 말로 폄하 당해도 되는지에 대한 불만, 인터넷상에 광범위하게 퍼진 여성에 대한 성희롱은 묵인하면서, 여성이 남성을 성희롱하는 것에는 반응하는 것에 대한 불만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성시대가 하나의 유기체가 아님에도 모든 행위에 ‘여성시대’라는 프레임을 씌워 폄하하는 것은 너무 성급한 일반화이며, 내부에서도 법적 처벌을 피하겠다는 회원은 응원하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탑씨나 여타 불법행위의 희석으로 본다면 회원의 입장에서 억울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B양 : 탑씨 논란은 이미 여성시대에서 잊힌 지 오래입니다. 이를 논의하기 위해 만들어진 달글에서 불안감 조성을 이유로 언급을 막아버린 순간부터 잊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난 탑씨 이용도 안 했는데 내가 왜 탑씨로 욕먹어야 해?”라고 말하는 회원까지 있는 것으로 볼 때 이미 일부 회원의 개인적 일탈로 치부하는 선 긋기로 보입니다. 카페 내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글이 ‘왜 소라넷은 놔두고 탑씨만 걸고넘어지나’ ‘소라넷을 그렇게 잡아봐’ ‘우리가 여성이라 더 욕먹는 거다’라는 것입니다. 아니라고 하실 회원들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욕먹을 일을 했다면 욕을 먹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탑씨를 비판한 사람 대부분은 ‘소라넷은 괜찮고 여성시대엔 엄격할 거야’라고 한 적도 없고, 소라넷과 달리 국내 서버에서 활동했기 때문에 국내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는 것의 차이인데 지레 그런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여성시대를 비판하고 개선을 요구하는 분들은 카페를 테러하거나 마비시킨 적도 없고 그저 불법을 고발했을 뿐인데 누가 더 현명한 행보를 걸었다고 생각할까요? 이런 부분이 ‘여성시대 혐오’를 만든 원동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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