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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보도 비판한 권성민 PD, MBC ‘해고’ 통보 파문
‘엠병신 PD입니다’ 올리고 6개월 ‘중징계’
등록날짜 [ 2015년01월22일 10시4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지난해 5월 커뮤니티 사이트 ‘오늘의 유머’에 <엠병신 PD입니다>라는 반성문 형식의 글을 쓴 후 정직 6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던 권성민 MBC예능 PD가 21일 MBC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세월호 참사 당시 정부의 나팔수를 자처하던 자사 보도를 비판해 중징계를 받은 권 PD가 회사를 비판하는 웹툰을 자신의 SNS에 올려 해고 통보를 받았다. 그는 이명박 정부 시절 김재철 사장 이후 바닥까지 떨어진 자사를 강하게 비난한 것이다.
 
해당 웹툰은 "권성민PD입니다. 유배중이죠"라고 적혀 있으며, MBC 경인지사 수원총국으로 인사발령이 난후 유배생활을 그린 것이다.
 
사진출처-권성민PD 페이스북
 
MBC는 19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권성민 PD에 대해 ▲취업규칙 위반 ▲MBC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위반 등의 징계사유로 징계수위를 논의했고 21일 권 PD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MBC는 권 PD에 대해 "인터넷에 편향적이고 저속한 표현을 동원해 회사에 대한 명예훼손을 한 행위로 중징계를 받은 뒤 또 다시 같은 해사행위를 수차례 반복한 권 PD에 대해 해고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MBC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 걸쳐 복수의 SNS 매체에 각각 3차례에 걸쳐 인사발령에 대한 반발과 전임사장을 조롱하는 내용의 카툰을 다수에게 공개된 온라인 공간에 게재"한 것을 문제삼았다.
 
이어 MBC는 "회사가 원칙 없는 인사를 한 것처럼 호도했다. 또 인사발령을 비난하는 과정에서는 비속어를 사용해 본인의 품위와 회사의 명예를 실추시켰다. 캐리커처를 이용해 전직 사장에 대한 조롱과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이성주 위원장)는 사측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날 밤 성명을 내고 "무엇보다 이번 징계는 표현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억압이자 도발이다. 권 PD의 문제의식과 표현방식에 대한 생각과 판단은 다를 수 있지만, 징계와 처벌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면서 "경영진은 '괘씸하다'는 자기 분노에 사로잡혀 경솔하게 망나니 칼춤을 추었다."고 사측의 결정을 비판했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도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는 더 이상 언론사가 아니다.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스스로 위반하고 있다. 표현의 자유를 가장 옹호해야할 회사가 누구보다 앞장서서 막고 있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나아가 “아무래도 MBC는 헌법 위에 군림하는 존재인가보다. MBC에서는 경영진의 주먹이 헌법보다 훨씬 센가보다. MBC의 오만함이 극치를 이루고 있다. 예능PD들의 오열이 여기까지 울리는 거 같다.”며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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