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대변인은 7일 새벽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정말 기가 막힙니다. 전원구조 오보로부터 시작해 이제는 대입특례입학이 타이틀....”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우리 가족들이 요구해서 대입특례가 되는 것처럼... 국민성금을 모두 우리 가족들에게 나눠주는 것처럼....정말 교묘하게 가족들을 매도하는 MBC!!”라고 질타했다.
유 대변인은 끝으로 “여야 발표 후 저희 희생자 가족들은 물론 생존학생과 그 부모들은 또 다시 통곡을 하고 있습니다. 가만있지 않겠습니다!!!”라며 관련 대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MBC는 지난 6일 ‘뉴스데스크’에서 <단원고 2학년 대입특례…'세월호 배·보상 특별법' 최종합의>라는 제목의 보도를 통해 “세월호 사고 이후 생존한 당시 단원고 2학년 학생은 80여 명. 여야는 이들 학생들이 정원 외로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며 “피해가족 등의 여론을 수렴한 야당의 요구가 수용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모인 성금 1,257억 원을 우선 활용하고 부족하면 국비로 지원하기로 했다. 희생자 한 명당 7~8억 원을 보상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배·보상에 초점을 맞춘 보도를 내보냈다.
이 같은 보도는 엄마부대(대표 주옥순) 등의 단체가 지난해 7월 유가족이 농성하고 있는 광화문 농성장까지 찾아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것도 아닌데 이해할 수 없네요” “의사자 지정이라니요” 등의 피켓을 들고 유가족을 비하한 내용과도 유사하다.
하지만 세월호 가족대책위는 지난해 8월 7일 이완구-박영선 당시 양당 원내대표가 특별법에 합의할 당시 “(양당이 합의한) 특례입학 개나 줘라”라며 반발하는 등 그 동안 진상규명을 위해 수사권·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 제정 외에는 다른 요구사항을 내걸지 않았다.
세월호 참사 발생이후 MBC는 관련 보도를 통해 ‘정권의 나팔수’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MBC 현장(목포MBC 소속) 기자가 아이들이 수백 명 이상 배 안에 남아있고 참사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했으나 데스크는 이를 묵살하고 전원 구조라는 정부 주장을 그대로 받아썼다.
이후에도 MBC는 지난해 5월 7일 <뉴스데스크> ‘함께 생각해봅시다’에서 실종자 수색작업을 하다 숨진 잠수부를 언급하며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구조작업을 압박하는 등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보도해 논란을 자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