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일본 정부가 독도를 자국 영토로 명시한 방위백서 한글본을 우리 군 당국이 전달받고도 일주일 넘게 늑장 대처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21일 "주한 일본 대사관의 해군 무관이 지난 13일 방위백서 요악본 한글판을 우리 국방정보본부에 전달했다."면서 "국방부는 이런 사실을 어제 파악해 박철균 국방부 국제정책차장이 오늘 오전 9시 50분에 일본 국방 무관을 불러 들여 이런 부당행위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 항의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또 "방위백서 한글판에는 그림이 있는데 독도가 일본 영토라고 표시하고 있다."며 "수일 전 주일 한국 무관도 방위백서 한글판을 받았는데 항의하면서 돌려줬다."고 전했다.
일본 무관은 지난 13일 정보본부 무관 협력과의 한 담당자 책상에 방위백서를 두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자는 이틀 뒤인 15일경 책자를 확인하고 일본 무관에게 배포이유를 묻자 "한글본이기 때문에 국방부나 합참에 배부하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책자는 닷새 뒤에야 국방부 동북아 정책과에 문서수발 형식으로 전달됐다.
결과적으로 국방부가 1주일 넘게 일본이 방위 백서에 독도를 자국 영토로 표시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셈이다.
일본 정부는 10년째 방위백서를 통해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방위백서 한글판을 배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정권 출범 이후 강한 우경화를 추진하고 있고, 독도 영유권을 또다시 주장하는 일본의 움직임에 국방부가 무감각했다는 질타가 예상된다.
일본 방위성은 방위백서의 한글판 요약본을 중국어와 러시아어로 만든 요약본과 함께 홈페이지에도 공개했다. 물론 여기에도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시하며 영유권을 주장했다. 일본이 각국 언어로 만든 백서에서 독도를 다케시마라 표기하고 공개한 것은 독도 영유권과 관련한 자신들의 억지 주장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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