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시 후임자로 유력시되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명박 정권 당시 교회 강연에서 공안검사들이 대거 한직으로 밀려난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검찰 인사를 ‘환란(患亂)’에 빗대 비하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자신이 국가보안법 관련 사건을 많이 다룬 공안검사로 재직했기에, 이에 대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경향신문>이 13일 단독입수한 강연 동영상을 보면, 황 장관은 부산고검장으로 재직하던 지난 2011년 5월 11일 부산 호산나교회 특별 강연에서 김대중 정부를 지칭하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딱 되고 나니까 서울지검 공안부에 있던 검사들, 전부 좌천됐다.”고 주장했다.
‘경향신문‘이 단독입수한 2011년 5월 11일 부산 호산나교회에서의 황교안 법무부장관(당시 부산고검장)의 강연 중(사진출처-경향신문 영상 캡쳐)
또한 황 장관은 1989년 서경원 전 평화민주당 의원의 무단 방북 사건(당시 김일성 주석과 허담 부총리 등을 회담. 이 사실을 스스로 밝힘)을 언급하며 “이때 (평민당 총재였던) 김 대통령도 재판에 넘겨졌기 때문에 검찰과 야당의 적대관계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대중 정부에선 “6개월마다 인사를 하는데 첫 번째 인사에서 공안검사들이 굉장히 고통받고, 두 번째 인사에서도 그런 고통을 주고, 세 번째 인사에서도 고통을 주니까 많은 검사들이 사표를 내고 나갔다.”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당시 자신은 대법원 소속인 사법연수원 교수여서 직접 인사상 불이익을 받지 않은 점을 들어 “하나님께 ‘환란’으로부터 도피를 허락해주신 것에 감사드렸다”며 자신의 종교적 신념을 드러내기도 했다.
황 장관은 “(지난 1987년) 노무현 대통령(당시 변호사)은 공안부 검사들에 의해 대우중공업 사태와 관련해 구속까지 된 분”이라며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니까 공안부에 오래 있던 사람들에 대해 여전히 곱지가 않았다.”고 주장했다.
황 장관은 2005년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구속 여부를 놓고 다투면서 수사지휘권 파동을 불러온 ‘강정구 동국대 교수 사건’을 회고하며 “그 분(노 대통령)이 볼 때 제가 사건 하나를 잘못 처리했다.”고 목소릴 높였다.
아울러 그는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투신 사건’으로 표현하고, 김 전 대통령을 ‘김대중 씨’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황 장관은 <경향신문>의 반론 요청에 “강연 내용과 문맥을 잘 보고 판단해달라”며 정확한 답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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