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세계일보>가 7일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중에서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 퇴출 관련’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동아일보>가 지난 6일자 보도를 통해 청와대가 박관천 경정이 사용하던 컴퓨터에서 문서파일을 모두 복구, 검찰에 제출한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파일’을 근거로 "정윤회 씨가 소위 ‘십상시’와의 회동에서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으니 비리나 문제점을 파헤쳐서 빨리 쫓아내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하자, 지난달 28일 공개한 문서 중 검은색으로 칠해 공개하지 않은 내용을 공개한 것이다.
<세계일보>는 이에 대해 “(검은색으로 칠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현 새누리당 의원)과 관련된 부분은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설’과 무관한 내용이어서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6.4 지방선거 직후 사의표명한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사진출처-MBC 뉴스영상 캡쳐)
<세계일보>가 이날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정씨가 “이정현은 근본도 없는 놈이 VIP 1명만 믿고 설치고 있다.”며 “(이 홍보수석이) VIP의 눈 밖에 나기만 하면 한 칼에 날릴 수 있다. 안 비서관(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적당한 건수를 잡고 있다가 때가 되어 내(정윤회)가 이야기하면 VIP께 보고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적혀 있다.
<세계일보>는 정 씨가 이 전 수석을 ‘근본도 없는 놈’이라고 비하한 표현은 자신과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을 제외한 세력에 대한 강한 견제 심리가 깔려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는 "전남 곡성 출신인 이 전 수석이 2004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 대통령이 당 수석부대변인으로 발탁하면서 인연을 맺었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입문 시절부터 동고동락한 정 씨와 문고리 3인방에게 이 전 수석은 ‘적통’이 아닌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수석은 문건 내용과 관련, 지난 6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그 문건 자체가 지금까지 맞는 걸로 드러난 게 하나도 없고 사기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며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전 수석은 자신의 사퇴에 정 씨가 관련됐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내가 얼마나 최선을 다해 일 해왔는지 다 아는데, 누가 날 밀어냈겠느냐"며 "자기(정윤회)가 뭔데 나더러 나가라 말라 하겠느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세계일보>는 "공교롭게도 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던 이 전 홍보수석은 6·4 지방선거 직후인 5일 돌연 사표를 제출했다."며 “이 전 홍보수석이 청와대를 나오는 과정에 ‘문고리 3인방’의 역할이 있었는지 밝혀져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세계일보>는 "당시 이 전 수석의 사표 제출을 둘러싸고 여권에서는 경질설이 제기됐다."며 여권의 한 관계자가 “(지난해 말부터)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하는 과정에서 제안을 받았던 다수의 후보자들이 ‘이정현 수석과 함께 일하지 못하겠다’며 대변인 자리를 거부했고, 이에 박 대통령이 이런 문제 제기를 알게 됐다는 소문이 당시 파다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권 다른 관계자가 “이 전 수석과 관련된 이 같은 이야기가 비서실을 통해 박 대통령에게 전달되면서 이 전 수석이 당시 어려운 처지에 빠진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일보>는 이 전 수석이 사표를 제출할 당시 "여당 일각에서는 당시 7·30 재보궐 선거를 위한 차출설이 나왔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이 전 수석이 정국 돌파를 위해 차출을 당했다면 당연히 (가장 관심이 쏠렸던) 서울 동작을 지역구를 받아야 했으나 이 전 수석은 한참 뒤 새누리당의 불모지이자 자신의 고향인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전 수석은 지난 7.30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불모지 출마라는 열세의 상황을 극복, 88년 13대 총선 이후 26년 만에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전남 지역에서 당선되는 대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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