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우리의 분열을 꾀하며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들을 막아야 한다"며 또 식상한 색깔론을 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과거 월남이 패망했을 때에도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 큰 원인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을 통해 북한의 핵 미사일 개발 의지보다 이를 막으려는 우리와 국제사회의 의지가 훨씬 더 강하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러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함께 우리 국민의 단합과 지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국가가 위기에 처했을 때 가장 무서운 것은 내부의 분열과 무관심“이라고 주장했다.
또 "브렉시트를 비롯한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와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안보위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구조조정을 본격 추진해야 되는 엄중한 상황으로 이제 더 머뭇거리고 물러날 곳은 없다."며 "여기서 우리가 잘 결정하지 못하고 머뭇거린다면 우리 경제는 큰 어려움을 맞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다시 활력을 찾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중요한 순간이라고 여기고 국민의 모든 역량을 총결집해야 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고장난 녹음기도 아니고 언제까지 색깔론, 종북몰이만 할 건가”라고 힐난했다.
김 위원장은 ‘월남 패망’을 박 대통령이 예로 든 데 대해 “월남패망은 식민지배세력에 부역하여 반민족행위를 했던 무능한 지도층이 국민을 분열시켜서 적과 싸울 의지를 잃게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테러방지법이니 국정교과서니 하면서 국민을 분열시킨 사람이 누구냐”라며 “월남 패망을 핑계로 국민을 협박하고 긴급조치를 선포했던 박정희 독재정권의 수법을 다시 쓰겠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은 나아가 “북한의 군사적 위협을 해소하기 위해 (박 대통령은)대체 무슨 노력을 했나?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 여건이 심각하다고 하면서 한가롭게 해외유람 다니시는 분이 대통령 본인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총선에서 그렇게 혹독한 심판을 받았으면 이제는 좀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20대 총선에서도 새누리당은 선거 막판 구 통합진보당 출신인 윤종오(울산 북구), 김종훈(울산 동구) 후보에게 철지난 색깔론을 피며 공격했으나, 두 후보 모두 재선의원 출신인 윤두환·안효대 새누리당 후보를 압도적인 차이로 누르고 당선된 바 있다.
또 씨름인이자 방송인 출신인 이만기 씨(당시 경남 김해을 새누리당 후보)도 방송 토론회에서 상대 후보인 김경수 더민주 후보에게 철지난 색깔론을 끊임없이 피다가 여론의 빈축만 샀고, 선거에서도 대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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