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새누리당은 14일 밤 20대 총선 참패 수습을 위해, 최고위를 비대위 체제로 긴급 전환했다. 비대위원장으론 원유철 원내대표가 추대됐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상임전국위원회가 원유철 비대위원장을 추인하면, 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자격으로 15명 이내의 비대위원을 추천할 수 있다. 이후 비대위원 명단을 상임전국위가 의결함으로써 비대위가 정식 출범하게 된다. 새누리당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되면, 당초 7월로 예정됐던 전당대회 개최 시기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고위는 공천심사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뒤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당선인들의 입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에게 제1당 자리를 내준 데 따른 긴급 처방이다. 유승민(대구 동을)·윤상현(인천 남을)·주호영(대구 수성을)·안상수(인천 중·동·강화·옹진)·강길부(울산 울주) 의원과 장제원(부산 사상)·이철규(강원 동해·삼척) 당선인 등 7명의 복당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들 7명이 복당하면 새누리당 의석은 122석에서 129석으로 늘어나 제1당 자리는 되찾을 수 있다. 차기 국회의장직을 비롯해 각종 국회상임위원장직을 야당에 빼앗길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달 27일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에 대해 “새누리 복당은 불가능하다”고 못박은 바 있다.
그는 당시 MBC '이슈를 말한다‘와의 인터뷰에서 '과반수가 안 된다 해도 무소속을 안 받느냐'는 질문에도 "안 된다.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그는 “우리당 당헌당규는 공천 탈락해서 무소속 출마할 경우 복당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굉장히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거듭 복당 불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친박실세인 최경환 의원도 지난 7일 후보자 지원유세에서 "제가 있는 한 이번에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은 절대 복당하지 못한다"며 주장한 바 있다. 그는 "새누리당에서 뭔가 하여튼 잘못했기 때문에 공천을 안 준거 아니냐"며 "공천을 안 준 사람들을 어떻게 다시 입당시키나“라고 강력 반발한 바 있다.
총선 전에는 압승을 호언하면서 탈당자들을 향해 “복당은 불가능하다” “내가 있는 한 복당 안 된다”며 위압적 태도로 일관하더니, 참패 후 다급해진 신세에 처하자 탈당자들에 “제발 복당해달라”며 애걸복걸하는 신세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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