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고용노동부가 전직 대학 총학생회 회장 등에게 정권이 강행하려는 ‘노동개혁(노동 5법)’에 찬성하는 인터뷰를 요구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고용노동부는 ‘노동개혁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뷰 내용을 미리 정해놓고, 당사자들에게 문자메시지까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6일자 <한겨레>에 따르면, 서재우 고려대 전 총학생회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어제 고용노동부 청년고용기획과로부터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노동개혁과 관련해 청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담당자가 ‘내부보고용 자료인데, 인터뷰 내용은 정해서 드릴 것’이라고 해 순간 내 귀를 의심했다.”며 “나는 현 노동개혁에 찬성하지 않을뿐더러 고용노동부로부터 정해진 틀로 인터뷰를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거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용노동부는 서 전 회장의 거절에도, 하루 뒤 “노동개혁이 한시라도 빨리 마무리 돼 청년들에 희망을 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으로 미리 정한 인터뷰 내용을 문자메시지로 또 보냈다. 이에 대해 서 전 회장은 <한겨레>에 “‘국민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실천하겠다’는 정부 표어와 모순적일 뿐더러 비논리적인 인터뷰 내용을 보니 헛웃음이 나오더라”고 비판했다.
심민우 홍익대 전 총학생회장도 <한겨레>에 “나도 어제 같은 전화를 받았는데 ‘노동개혁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내용으로 인터뷰를 요청해 느낌이 좋지 않았다. 나는 노동개혁에 대해 시각이 다르고 찬성 인터뷰를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고용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기보단 개혁이란 이름으로 마치 노동개혁이 되면 일자리가 엄청나게 창출될 것처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며 “포장된 목소리를 내부보고 한다는 게 한심하다.”고 질타했다.
고용노동부가 이같은 전화를 돌린 대상은 지난해 6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주최한 ‘청년일자리 타운홀미팅’에 참석한 대학 총학생회장, 학보사 편집장 등 4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측은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한겨례>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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