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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타임스 “학살자 전두환에 무관심한 한국인들”
“대부분의 시간을 경찰이 경호하는 저택 내에서 보내는 학살자”
등록날짜 [ 2015년12월02일 17시44분 ]
팩트TV 고승은 기자
 
【팩트TV】 미국 <LA타임스>는 지난달 29일, 전두환 씨가 서울에서 평안한 말년을 보내는 상황을 비판하는 내용의 보도를 실었다. 자국민을 대량 학살했던 전 씨에게 한국인들이 무관심하다고 경종을 울린 것이다.
 
2일 외신번역전문매체 <뉴스프로>에 따르면, <LA타임스>는 “한국의 전 독재자 전두환이 노년기에 들어 세간의 이목을 피하려 하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LA타임스는 “전두환은 1980년대의 대부분에 걸쳐 한국을 지배했던 탄압적 정부의 상징이었지만 요즘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경찰이 경호하는 저택 내에서 보낸다.”라며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저택 내에서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지내고 있음을 비판했다.
 
LA타임스는 “자신의 임기였던 1979년부터 1988년 사이에 전두환이 대기업에서 뇌물을 받고 은닉한 수백만 달러를 환수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의 법무부가 공조하는 가운데 전두환은 여전히 신문의 헤드라인을 장식한다.”라며 최근 미국 법무부가 전 씨와 관련해 압수한 자금 110만 달러를 한국에 반환한 사실을 언급한 뒤, “그 금액은 전두환이 대통령 임기 중 부정하게 축적한 악탈품 중 극히 적은 액수”라고 꼬집었다.
 
LA타임스는 “한국 법원은 1996년 거액의 비자금으로 축적한 혐의로 전 씨를 유죄 판결하고 2억2천9백만 달러(2205억원)의 추징금 납부를 명했다. 추징금 환수를 책임지는 전담반은 본래 2013년 해산될 예정이었으나 같은 해 국회에서 그 권한을 2020년까지 연장했다.”면서 2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추징금 환수를 완료하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법무부가 이제까지 환수한 금액은 추징금 규모의 절반 정도인 1121억(50.86%)이다. 만약 현재 84세인 전 씨가 사망할 시, 나머지 금액을 환수할 수도 없게 된다.
 
사진출처-경향신문 영상 캡쳐
 
특히 LA타임스는 “몇 년 전 추징금 대부분을 미납했을 당시 그는 가난을 호소하며 수중에 300달러(29만원)도 채 안 되는 돈밖에 없다고 항변했다.”면서 “하지만 그의 생활 방식이나 축적한 재산의 규모를 고려할 때 이러한 주장은 조소를 유발할 뿐이었다. 팝아티스트 이하 씨는 전 씨가 죄수복을 입고 전재산이라 주장한 29만 원짜리 수표를 들고 있는 우스꽝스러운 상반신 포스터를 만들었다.”며 전재산이 29만원밖에 없다고 강변하는 전 씨를 힐난했다. 전 씨가 여전히 호화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LA타임스는 전 씨가 임기동안 벌인 악행을 언급했다. “쿠데타를 통해 권력을 장악한 뒤,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시민들의 정치적 권익을 강력하게 통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대중 집회를 진압하고 반대 세력을 투옥하며 공포의 지도자가 되었다.”고 비판했다. 
 
LA타임스는 또한 “전두환은 1980년 광주대학살 시행을 포함한 대통령으로서 저지른 악행으로 주로 기억된다. 그는 전두환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 학생 시위대들에게 발포하도록 군에 명령을 내렸다.”면서 “수백 명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다.”며 광주민중항쟁에서의 대학살을 거론했다.
 
LA타임스는 이어 “광주에서 그가 저지른 행위와 그가 이끈 쿠데타 때문에 전두환은 1996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다음 해에 전 씨와 또 다른 전 군부 독재자 노태우는 사면을 받고 교도소에서 석방됐다.”면서 “당시의 김영삼 대통령은 사면은 국민적 화해를 위한 것”이었다면서 전두환-노태우 씨 사면을 비판했다.
 
LA타임스는 “오늘날까지도 정치적으로 양분된 국내 언론 매체 모두가 전 씨와 그의 재임 기간에 대해 비판적”이라며 “영국 리즈 대학교 근대 한국학 명예 선임연구원 에이든 포스터-카터가 ‘광주 학살자에게 어울리는 좋은 단어를 찾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LA타임스는 “일부 한국인들은 자국민을 공격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했던 전직 대통령이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살고 있고 납세자들이 그 비용을 대고 있다는 사실에 그다지 기분이 좋은 것은 아니”라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 씨의 경찰 경비를 철수시키겠다고 말했지만 세 명의 경찰관들이 경찰관 제복이 아니라 신분을 알 수 있는 표식도 없이 머리에서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출입문 밖에서 계속 보초를 서고 있다. 그들은 전 씨의 집 앞에 지나치게 오래 머무는 사람들을 쫓아낸다.”면서 정부에서 과잉경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왜 주변에 서 있거나 사진 촬영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그들의 유일한 답변은 ‘규칙이다’라는 것”이라며 전 씨를 세금까지 들여 보호하는 것을 비판했다.
 
LA타임스는 “전 씨의 이름은, 비판만 해도 감옥에 갇혔던 전 씨의 철권 통치시대를 살았던 세대의 이웃 주민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안을 자아내는 듯하다.”며 거듭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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