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노동당(대표 구교현)은 26일 재벌들의 이익집단인 경총(한국경영자총협회)과 전경련(전국경제인연합회)을 ‘헬조선과 노동개악의 진짜 주범’으로 규탄하며, 경총 해체를 요구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경총 건물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저임금 논의부터 시작하여 ‘노사정 합의’와 지난 11월 14일 민중총궐기 투쟁까지 올 한 해 동안 경총은 재벌의 행동대장과 같은 행보를 보여주었다”고 규탄했다.
노동당은 경총이 내년도 최저임금이 결정되자 ‘소상공인과 영세 중소기업의 절박한 외침을 외면한 잘못된 결정’이라고 반발한 데 대해, “최저임금 논의가 진행될 때마다 어려운 경제 상황, 저성장 시대 등을 내세우며 최저임금 인상에 제동을 걸어왔다.”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경총은 (반대로)대기업 등기이사들의 연봉 공개에 대해서는 ‘위화감을 주고 노사관계를 어렵게 할 것’이라고 줄기차게 반대 로비를 해왔다”면서 “최저임금을 받는 수백만 노동자에겐 희생을 요구하고, (수십~수백억의 연봉을 챙기는)재벌(총수-임원)에 대해서는 ‘위화감 조성’을 운운했다”고 성토했다.
노동당은 또한 “경총은 더 쉬운 해고, 더 많은 비정규직, 더 오랜 노동시간, 더 낮은 임금을 목표로 한 정부·여당의 ‘노동시장 선진화법’으로도 성에 차지 않았던 모양”이라며 “11월 9일에는 ‘파견과 도급 기준을 법률로 규정하면 안 된다’, ‘생명·안전 업무 기간제 파견제 제한은 일자리가 감소한다’ 등의 이보다 더한 주장을 내세웠다”면서 새누리당과 정부가 밀어붙이는 ‘노동개악’보다 더 심한 희생을 노동자들에게 강요하고 있음을 질타했다.
노동당은 또 “경총의 최근 행보 중에서 단연 압권은 민중총궐기 투쟁 직후인 지난 15일 논평”이라며 “‘경영계는 불법시위를 조장·선동한 자와 불법행위 가담자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을 것’이라는 논평은 일개 이익단체가 자신의 힘에 도취해 스스로를 국가 공권력으로 착각하는 지경까지 이르렀음을 여지없이 보여줬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경총이 말하는 법은 벼랑에 몰려 생존권을 요구하는 노동자 민중에게는 몽둥이고, 비리 기업인에게는 경제를 살리는 도깨비방망이”라며 수백-수천억대의 배임이나 횡령 혐의로 감옥에 간 재벌 총수들을 사면해달라고 틈만 나면 요구했음을 지적했다.
노동당은 또한 “OECD 국가 중에서 우리나라처럼 경제단체들이 난립하는 나라는 없다. 노조조직률은 10% 수준인데 힘 좀 쓴다는 사용자들의 단체는 거의 100% 조직률을 자랑한다”면서 사회개혁을 저지하는데 경총과 전경련이 있음을 강조했다.
구교현 대표는 "오늘 경제 5단체의 긴급 기자회견은 청년들을 위해 비정규직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이라며 ”일자리를 더 값싸게 만들어서 수출을 늘리고 경제를 성장시키자는 저질 전략이다. 이런 저질 전략으로는 대한민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 저질의 양적 성장이 아니라 질적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노동당은 기자회견에 이어 재벌이 정부-경찰-언론을 배후에서 조종하는 것을 풍자하는 퍼포먼스도 펼쳤다. 이날 기자회견과 퍼포먼스는 인천-부산-대전-울산 등 각 지역 경총 앞에서 동시에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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