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 친박계이자,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후임으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삼성맨’ 현명관 회장이 수장을 맡고 있는 한국마사회가 31일 용산화상경마장 개장을 강행했다.
마사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원효로 전자상가 인근에 위치한 화상경마장 현관에 개장을 반대하는 주민 등의 이름이 적힌 법원의 업무방해금지 가처분 결정 고시문을 붙여놓은 채 오전 9시부터 마권을 팔며 영업을 개시했다.
앞서 한국마사회는 용산역 인근에 있었던 화상경마장을 성심여중·고등학교와 235m 떨어진 원효로 전자상가 부근으로 이전하면서, 지난 2년여 간 인근 학교·주민·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성심여중-고는 박근혜 대통령의 모교이기도 하다.
성심여중-고 학생과 교사는 물론, 서울시 의회 여야 의원 전원과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교육감, 성장현 용산구청장을 비롯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화상경마장 개장에 강력 반대했으나, 마사회는 "꾸준한 노력으로 지역주민의 지지를 얻어낸 용산 장외 발매소의 발매를 시작한다."며 개장을 강행했다.
용산화상경마도박장 반대주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이날 오전 10시 용산구 한강로 3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마사회의 화상경마장 개장 강행은 주민들을 무시하고 교육환경 및 주거환경을 짓밟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고, 특히 김광진,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안진걸 참여연대 사무처장 등도 참석했다.
대책위는 "지역주민 뿐 아니라 서울시장 교육감 용산구청장 시의회에서도 도박장 개장을 반대하는데도 마사회가 개장을 강행했다."며 "이는 주민들과의 협의를 거쳐 개장하라는 국무총리 지시를 어겼음은 물론 마사회를 감독하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와도 협의를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대책위는 마사회를 "폭군이자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라고 강하게 질타한 뒤 "더 이상 국민을 모독하지 말고 떳떳하게 개장 관련 주민투표에 응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마사회는 이러한 반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경마장 현관에 개장반대 주민 9명의 이름이 적힌 법원의 업무방해금지가처분 고시문을 내걸고 영업을 시작했다. 또한 반발 기자회견이 시작되자 업무방해 증거를 채증하겠다며 기자회견 장면을 촬영해 주민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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