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세월호 유가족과 시민 500여 명은 9일 정부의 시행령 강행처리를 규탄하는 촛불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광화문광장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끝까지 진실규명! 시행령 강행처리 규탄 촛불’ 문화제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지금이라도 쓰레기 같은 시행령을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단원고 희생자 2학년 1반 김수진 학생의 아버지 김종기 씨는 “진실을 알고 싶다고, 아이들이 죽은 이유를 알고 싶다고, 진상규명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시행령을 제정해 달라고 삭발도 하고 빗속에 광화문까지 도보행진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물대표와 캡사이신이었다”면서 “왜 이렇게까지 모질고 질기게 진상규명을 방해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416 가족협의회의 법률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정부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시행령을 통과시키면서 가족들과 특조위 요구사항 7개를 받아들였으니 그만하면 됐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인체의 성분을 나눠서 보면 비누 7장, 쇠못 1개, 성냥개비 2천개라고 하는데 이것을 모아놔도 사람이 되지 않는 것처럼, 정부가 이야기 하는 7개 사항 수용도 결코 시행령 통과의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김혜진 416연대 운영위원은 “정부가 시행령을 강행처리 하고 특별조사위원회의 독립성을 훼손시키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 것 같다”며 “하지만 우리는 정부의 행통을 통해 너무나 진실을 감추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스스로 객관적이고 독립적인 진상규명을 해나가기 위해 ‘진상규명위원회’를 만들고, 차벽에 막힌 인권을 되살리기 위한 ‘인권선언 운동’을 시작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마포구 13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416마포구모임 박은경 회원은 “마포지역에서 4월 21일부터 촛불문화제와 서명운동, 릴레이 100일 단식, 바자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매월 16일에는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자리도 함께하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작지만 세월호 활동을 함께 해달라. 각자의 방식으로 끝까지 질기게 싸워나가자”고 목청을 높였다. 

 

한신대학교 총학생회 산하 세월호참사위원회 장은하 위원장은 “대학 가운데 유일하게 한신대는 총학생회 산하기구로 세월호참사 대책위원회를 만들고, 학기 초부터 지금까지 416약속지킴이와 활동을 함께 해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문화공연도 이어졌다. 민중가수 류금신은 “1년이 지나고 가슴 아픈 5월이 다시 왔지만 함께 가야할 수밖에 없는 현실인 것 같다”며 ‘민들레의 투혼으로’에 이어 ‘거꾸로 돌아가는 세상’ ‘노란봉투’ ‘철탑위에 피는 꽃’ 등을 엮어 불렀다.

 

민주가요 그룹 꽃다지는 “사고를 치고 구조를 안하고 계속 기만하고 진실을 가리려는 사람들은 호의호식 하고 있어 화가난다”며 ‘시대’, ‘내가 왜?’, ‘주문’, ‘이 길의 전부’를 열창했다.

 

한편, 문화제에 앞서 광화문광장에서는 9명의 세월호 실종자를 추모하는 행위예술 무대가 열려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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